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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대표상품이 회장님 죽음을 불렀다…'간판제품의 저주'?

최종수정 2017.04.21 08:00 기사입력 2017.04.21 08:00

아이스크림 회사 창업주는 심장마비로, 전동휠 회사 오너는 추락사로


KBS2 '유머 일번지'를 통해 방영된 코너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은 비룡그룹이라는 가상의 재벌 그룹 임원회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황당무계한 안건과 회장의 독선을 통해 당대의 정치, 사회 현상을 풍자한 국내 시사코미디의 효시였다. 사진 = 영화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스틸 컷

유력 대선주자들의 공약에는 빠짐없이 ‘재벌개혁’이란 말이 등장한다.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정권의 압박과 기업 오너의 전횡에 수십억 자금이 손쉽게 오고간 정황은 온 국민을 아연케 했고, 총수들의 잇따른 검찰 소환 및 구속 소식에 전전긍긍 쏟아진 재계의 볼멘소리는 총수 1명에게 응집된 지배력이 얼마나 크고 막강한지가 역으로 보여줬다. 이처럼 막대한 부와 지배력으로 모든 걸 손쉽게 움직이는 ‘회장님’이지만, 그 ‘부’의 연원으로 인해 어이없는 죽음을 맞은 이들도 있다. 자신이 만들고, 키운 제품으로 사망한 회장님의 사인은 무엇이었을까?

배스킨 라빈스의 공동 창업주인 버트 배스킨(사진 왼쪽)과 어브 라빈스(사진 오른쪽)는 사업확장과 별개로 잦은 아이스크림 섭취로 인해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했고 버트 배스킨은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1945년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문을 열었다. 창업자 어브 라빈스는 일손이 부족해지자 매부 버트 배스킨과 힘을 합쳐 사업에 매진했는데 큰 반응을 얻자 각자의 이름을 딴 회사 ‘배스킨 라빈스’를 설립하고, 매일 1가지 맛을 한 달 동안 즐긴다는 의미로 ‘31가지 맛’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두 사람은 창업주답게 아이스크림 마니아였다. 진정 좋아하기도 했고, 일 때문에 먹는 일도 다반사. 사업은 날이 갈수록 승승장구 했지만 공동 창업주 버트 배스킨은 1967년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지만 사망 당시 그의 몸무게는 100kg이 넘는 고도비만이었고, 이 광경을 지켜본 배스킨의 조카이자 어브 라빈스의 아들 존은 그 후 아이스크림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

자신의 아버지 라빈스 역시 콜레스테롤 수치 300에 고혈압,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었기에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막고자 부친의 식단을 일체 개선하고 부친이 자신에게 물려주려는 막대한 상속권을 포기한 뒤 환경운동가로 변신, 미국 축산?낙농업의 폐해를 지적한 책 <음식혁명>을 펴내는 등 활발한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했던 두 남자의 열정은 거대한 회사를 남기되 건강을 잃고, 그 아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는 씁쓸한 결과를 남긴 셈이다.

전투용 벽체 개발로 부호가 된 영국 사업가 지미 헤셀든은 새로운 사업확장을 위해 세그웨이 사를 사들여 직접 탑승하곤 했는데, 결국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고 말았다. 사진 = CBS News 화면 캡쳐

전동 휠 때문에 벼랑 끝에서 강에 추락한 회장님
영국 탄광 광부 출신 사업가 지미 헤셀든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코소보와 같은 전쟁지역에 전투형 벽체를 개발해 큰돈을 번 자수성가형 기업인이었다. 그는 2009년 세그웨이사를 사들여 새로운 사업 활로를 개척하고자 했고, 직접 세그웨이를 타며 성능 체험에 나서곤 했다.

2010년 9월 헤셀든은 자신의 런던 자택에서 한참 떨어진 보스턴 스파 근교 와프강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경찰 조사에서 헤셀든의 사인은 추락사로 밝혀졌는데, 그가 사망 직전 세그웨이를 타다 9m 높이 절벽에서 강으로 떨어지는 광경을 본 목격자가 나타나 큰 논란이 됐다.

2001년 발명가 딘 카멘이 발표한 이후 혁신과 논란의 대상이 됐던 세그웨이는 제조사 사장이 사용 중 죽음을 맞음에 따라 그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고 이후 운행 중 속도 및 사용공간의 제재를 받는 등 내리막길을 걷던 중 짝퉁 세그웨이 제조사였던 중국의 나인봇에 2015년 인수됐다.

항간에는 말보로 회사 창업주가 폐암으로 죽었다는 정보가 정설처럼 통용되고 있지만, 실제 말보로를 만든 필립 모리스의 창업주 필립 모리스의 사인은 정확히 알 길이 없다. 대신, 말보로를 세계적 브랜드로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말보로 맨' 광고에 등장하는 카우보이 모델 중 6명은 이후 폐암으로 사망했다. 사진 = Marlboro 지면광고

말보로 창업주는 폐암 때문에 사망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 ‘말보로’로 검색을 하면 말보로 초대 회장이 폐암으로 죽었다는 정보가 뜬다. 자세한 내용 없이 폐암으로 죽었다는 의혹은 과연 사실일까? 말보로의 제조사인 필립모리스의 창업주 필립모리스는 독일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1847년 런던 본드 스트리트에 담배상점을 열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1854년 자신이 만든 담배에 ‘말보로우(Marlborough)’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했으며, 1873년 사망했다.

그가 담배를 피웠다는 기록은 남아있으나 그의 사망원인이 폐암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당시 의학기술로는 ‘폐암’을 진단할 수 없는 것이 그 이유. 그러나 말보로우가 말보로(Marlboro)가 되고, 마초적인 카우보이가 등장해 거친 남자의 상징이 된 1955년 첫 ‘말보로 맨’ 광고 이후 모델로 기용된 말보로 맨들 중 6명의 사인이 폐암이라는 점에 미루어 볼 때 말보로 맨의 죽음이 창업주의 죽음으로 와전된 것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본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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