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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리터루족의 숨은 욕망

최종수정 2017.06.29 08:34 기사입력 2017.04.21 11:05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리터루족은 돌아가다는 뜻의 '리턴(return)'과 부모 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캥거루족'의 합성어다. 결혼 후에 독립을 했다가 경제적 어려움과 육아 문제 등으로 부모와 집을 합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결혼도 안하고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어 사는 '캥거루족', 혹은 직장과 독립할 능력이 있지만 부모 곁을 떠나지 않는 '신(新)캥거루족'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개념이다. 자매품으로, 독립했다가 경제사정으로 다시 본가에 합류하는 미혼남녀를 의미하는 '연어족', 부모가 받는 연금을 빨아먹고 사는 '빨대족'이 있다.

"이제 겨우 떼어 놓았다! 다시 한 번 내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환호했던 부모의 입장에서는 내심 서운할 법도 하다.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는 게 아니라 얹혀 살려고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세파에 시달리다 다시 돌아온 이들을 어찌 탓하랴. 노년 육아로 삭신이 쑤셔도 내색하지 않는 우리네 할빠, 할마들(할아버지+아빠, 할머니+엄마, 부모 역할을 대신하는 조부모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한편 부동산 업계에서는 리터루족이 늘어나는 현상을 중대형 아파트 시장을 살릴 기회로 삼고 있다. 건설사들은 "한집에 두 가족이 살 수 있는 너른 평수의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는 홍보 자료를 온라인에 뿌려댄다. 리터루족 맞춤형 아파트는 출입문을 따로 달거나 두꺼운 벽으로 공간을 분할했다. 어쩔 수 없이 함께 살지만 간섭받지 않고 싶다는 서로의 숨은 욕망을 평면 설계에 반영한 것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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