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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탄]박지원 "文이 돼야"…웃지못할 해프닝

최종수정 2017.04.20 04:03 기사입력 2017.04.19 11:00

초유의 野野 대결-네거티브전…정책경쟁 사라진 선거판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문재인이 돼야한다'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실언(失言)이 화제에 올랐다. 단순한 실수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지만, 초유의 야야(野野) 대결로 쟁점이 사라진 선거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 대표는 17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 선거대책위원회 합동 출정식에 참석해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문재인이 돼야 광주의 가치와 호남의 몫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순간적으로 실수를 인지한 박 대표는 곧 "안철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일부러 한 번 실수를 해 봤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박 대표의 연설 영상은 각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하게 전파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실수는 이어졌다. 박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딸 설희씨의 재산관련 의혹을 해명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던 중 "문 후보에게 요구한다. 부산 기장에 있는 800여평의 집 내역을 공개하라"고 말한 것이다. 문 후보의 자택은 부산 기장군이 아니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해 있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 교수는 "박 대표가 급하셨다"며 "문제의 집은 기장이 아니라 양산에 있고, 호화주택이 아닌 산속 외딴 곳에 자리한 전원주택"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표도 SNS를 통해 "(저는) 문 후보가 유시민 후보(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이재명 부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라고 (실수) 한 것을 꼬집지 않았다"며 "저나 문 후보가 말을 하며 실수할 수 있지만 치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응수했다.

이같은 웃지못할 해프닝이 발생한 이유로는 야권 간 대결로 쟁점이 부각되고 있지 않은 선거상황 등이 꼽힌다. 쟁점없이 네거티브전에 몰입하다보니 실수가 연발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박 대표는 연초부터 '문모닝' 이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문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왔다.

옛 여권도 비판에 나섰다.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리에 있던 광주시민들은 순간 민주당 유세현장인지 착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문재인 지지선언을 단순한 말실수로 보기는 어렵다"며 "어쩌면 박 대표는 문재인-안철수 중 누가 되든 호남의 몫을 챙기면 된다는 생각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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