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과 1조6000억원 상환기간 이견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차입금 만기 연장 여부가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의 최종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9일까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와의 거래재개협상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18일 금호타이어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국내 차입금은 2~5년 만기 연장과 분할상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지만 해외 차입금(신디케이트론)의 경우 만기에 따라 예정대로 상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해 매각 전 여신 만기를 오는 6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 매각을 전제로 차입금 상환을 연장한 만큼 재연장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매각 후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가 조기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 차입금을 순차적으로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가 최근 공시한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21.9%. 이는 2014년 말 워크아웃 졸업 당시 262.3%보다 상승했다. 금호타이어 재무구조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더블스타는 산은 등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인수시 기존 채무 상환을 기존 조건 그대로 5년간 유예하고 5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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