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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41>햇빛을 멀리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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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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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에 산을 찾는 사람이 많이 늘었음을 실감한다. 산에 가다보면 햇빛에 노출되지 않게 하려고 두 눈만 내놓고 얼굴을 깡그리 가린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등산이 건강에 좋다는 점에는 누구나 수긍하는 세상인데, 햇빛을 그토록 철저히 차단하여야 하는 걸까? ‘NEW START’의 네 번째 글자 s가 뜻하는 sunlight, ‘햇빛’의 유익과 해악을 이야기해 보자.

햇빛이 없다면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다. 탄소동화작용을 하는 식물은 햇빛의 에너지를 받아 탄수화물도, 지방도, 단백질도 만들어 살아간다. 동물들은 식물의 에너지를 뺏어 먹고 살아가지만, 한 편으로는 햇빛을 받아 필요한 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햇빛이 없다면 건강하게 살 수가 없다. 햇빛을 대신하여 사람이 만든 인공적인 빛은 어느 것도 그 효과가 햇빛에 미치지 못한다.
햇빛이 우리 몸을 건강하도록 돕기도 하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것은 햇빛에 들어 있는 자외선 때문이다. 자외선이 우리 몸 안에 들어오면 콜레스테롤을 비타민 D로 전환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햇빛을 받아야 한다. 자외선은 유리를 거의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쬐는 햇빛은 비타민 D의 합성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15분씩 일 주일에 두세 번 손이나 팔, 얼굴에 직접 쬐어야 한다.

자외선을 받아 합성되는 비타민 D는 몸 안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한다. 칼슘의 흡수를 도와서 뼈와 이를 튼튼하게 하며, 골다공증과 구루병, 충치를 예방하고, 뼈의 회복을 돕는다. 또한 비타민 D는 전립선암,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과 같은 각종 암의 위험을 줄여준다.

햇빛은 엔돌핀과 세로토닌, 멜라토닌 호르몬의 생산을 증가시켜 기분을 좋게 하고, 우울하지 않게 하며, 잠을 잘 자게하고, 불면증이나 월경전 신드롬, 계절성 정서 장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건선, 습진, 황달, 여드름 등의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있으며, 크론병, 류마티스성 관절염, 소아 당뇨병과 같은 자가면역성 질병과, 심장병, 고혈압, 비만의 예방,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의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햇빛은 수많은 세균을 죽이며, 감마 글로불린과 백혈구, 항체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높여주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켜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한다.
이처럼 유익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햇빛에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는 것은 좋지 않다. 햇빛에 들어 있는 자외선은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오래 노출되면 피부암 특히 악성 흑색종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피부암을 제외한 다른 암들은 햇빛이 부족할 때 더 많이 발생하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밖에도 햇빛에 타거나 피부노화, 백내장, 시력감퇴 등의 부작용도 있다.

햇빛은 한편으로는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몸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적당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넘쳐서 문제가 되는 사람보다는 부족해서 문제가 되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하니, 피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다만, 15분 이상 햇빛에 직접 노출될 경우에는 햇빛이 강한 오전 열시부터 오후 네 시 사이는 가급적 피하고, 자외선을 막아줄 유리나 모자, 옷, 썬 크림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이나 우울증, 피부질환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아침에 5분정도 햇빛을 직접 쬐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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