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등 모두 각자 최선을 다했다"면서 "투자자들이 합리적으로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6일 임종룡 위원장은 예정에 없던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한 긴급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금융위원회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회사채 및 CP상환을 위한 이행 확약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17∼18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를 하루 앞두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지막 제안'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최선의 안'으로 언급하는 이행확약서에는 ▲회사채·CP(기업어음) 투자자들에게 갚을 돈 중 청산시 회수할 수 있는 1000억원을 즉시 에스크로 계좌(별도의 계좌)에 예치해 두고 ▲2018년부터 매년 대우조선 실사를 해 현금 상황이 양호해지면 사채권자에게 돈을 미리 갚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악의 경우를 상정했을 때 청산가치를 보장할 테니 대우조선이 정상화를 추진할 기회를 달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사채권자 집회가 부결될 가능성을 대비해 P플랜 돌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임 위원장은 "17~18일 사채권자 집회가 있는데 설령 17일날 한회차라도 부결되면 자율적 구조조정은 어렵게 되는 것이라 봐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채권단 협의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 부작용 방지대책을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그 이후 대우조선 이사회를 거쳐서 P플랜을 신청할텐데 다음주 중반까지는 절차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우조선으로 인해 촉발되는 강도 높은 인력구조조정, 협력업체의 일시적 자금부족 가능성 등에 대비해 실업ㆍ지역경제 충격 완화방안 준비할 방침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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