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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는 덜 해롭다?"…발암물질 다량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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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사진=아시아경제DB

전자담배.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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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담배를 끊을 요량에 전자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반 궐련담배(종이로 만 담배)와 비교해 타르는 없고 니코틴 함량은 훨씬 적어 건강에 덜 해롭다고 판단한 이들이다. 그러나 오판(誤判)이다. 보건당국의 유해성분 측정 결과 전자담배에서도 일반 담배와 비슷한 양의 니코틴이 검출 됐을 뿐 아니라 포름알데히드 같은 1급 발암 물질까지 나왔다. 특히 전자담배에서 뿜어나는 연기 속 발암물질 함량은 액상일 때보다 최대 20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궐련담배 연기에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성분이 12개나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9개 발암물질은 담뱃갑에도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궐련과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함유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가 담배 독성에 관한 정보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식약처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중에서 판매 중인 궐련 5종과 전자담배 35종을 수거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 연기에서도 궐련과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2종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소각, 화학제품 제조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는 IARC가 구분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이 물질은 피부와 점막을 자극하고 폐·기관지 염증과 현기증, 구토 등 급성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IARC는 암을 유발하는 과학적 근거가 분명한 물질을 1급, 발암 추정 물질은 2A급, 발암 가능 물질은 2B급으로 나눈다. 2B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도 두통과 구토,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들 성분은 아세톤, 프로피온알데히드 등 함께 검출된 유해성분과 마찬가지로 궐련보다 평균 검출량은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일부 제품의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은 액체 상태일 때보다 연기 상태에서 각각 최고 19배, 11배 증폭돼 간접흡연으로 인한 악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자담배에서 분석 대상 유해성분 중 아크롤레인과 크로톤알데히드는 검출되지 않았다. 전자담배를 10회 흡입했을 때 연기 중 니코틴 함유량은 0.33~0.67㎎으로 궐련 1개비를 피울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궐련담배의 위험성은 더욱 높았다. 궐련담배는 니코틴, 타르, 벤젠 등 45개 유해성분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궐련담배에서 담뱃갑에 표시되지는 않았으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한 9개 성분이 추가 검출됐다. 추가 검출된 성분은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카테콜, 스티렌, 1,3-부타디엔, 이소프렌, 아크로니트릴, 벤조피렌, 4-아미노비페닐 등 9개다.
담뱃갑에는 니코틴과 타르, 벤젠, 나프틸아민(1-아미노나프탈렌, 2-아미노나프탈렌), 비닐클로라이드, 니켈, 비소, 카드뮴 등 총 9가지의 유해 성분만 표시돼 있다. 이 중 니코틴과 타르를 제외한 7가지 성분은 발암물질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비닐클로라이드와 니켈, 비소, 카드뮴 등 4가지 발암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외국 담뱃갑에 표시된 성분을 국내 담뱃갑에 그대로 옮겨 표시하다 보니 실제 검출된 유해성분이 담뱃갑에 표시된 내용과 차이가 있었다"며 "조사된 궐련담배에선 담뱃갑에 표시된 3개, 미표시 된 9개 등 총 12개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조사한 궐련담배 연기에 함유된 45개 유해물질에 대해 각 성분별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이르면 올해 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분석결과를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공유해 제품관리와 금연정책 등에 활용토록 하고 성분표시, 분석법 개선 등에 대해서는 해당 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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