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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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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무노즈 CEO "시스템 문제…물러나진 않겠다"

승객 강제 퇴거에 보이콧 확산
주가도 이틀 연속 하락세
트럼프 "끔찍한 일" 비난
피해 승객은 수백만달러 소송 나서


추락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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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아시아인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보이콧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사태가 점점 더 커지자 유나이티드항공은 뒤늦게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아 논란이 더 커졌던 만큼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CEO(최고경영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승무원들이 상식을 동원해 판단하지 못하도록 한 시스템이 문제였다"며 "감독관이나 매니저가 상식에 맞게 행동하도록 하는 정책과 절차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경찰력을 동원해 승객을 끌어내지 않겠다"며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사건 발생 직후 직원들에게 "해당 승객은 무례하고 호전적이었다"라며 승무원들이 앞으로도 이렇게 대처하라고 밝힌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전날에도 무노즈 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자 이번엔 회사의 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급락하는 주가와 세계적인 보이콧, 백악관의 지적이 이어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건 피해자인 베트남계 의사 데이비드 다오는 9일 시카고의 오헤어 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좌석 포기를 요구당해 강제로 끌어내려졌다. 당시 항공사는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늦게 도착한 자사 승무원을 태우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오는 막강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시카고트리뷴은 이날 피해자가 개인 상해 소송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토머스 데메트리오 변호사와 기업 상대 소송 전문 스티븐 골란 변호사에게 소송 대리를 맡겼다고 보도했다. 보상금 논의는 최소 수백만 달러에서 시작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 측은 문제의 항공편에 탑승했던 승객들에게 탑승료를 보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장을 목격한 탑승객들 역시 정신적 피해자라는 지적이 나오자 피해를 보상하라고 한 것이다.

백악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도 유나이티드항공 사건에 대해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사건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발방지를 위해 오버부킹(초과예약)을 금지하기보다는 좌석을 포기하는 승객에게 주는 보상의 한도를 없애는 방안을 권고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동영상에서 드러난 그 일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유나이티드항공사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해 개입할 입장은 아니지만 회사 측과 법 집행 당국 모두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위더피플'(We The People)'에 이 문제를 조사해달라고 청원한 사람의 수는 19만4922명을 기록해 목표치인 1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무노즈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그는 "난 유나이티드항공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고용됐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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