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콘텐츠 제작부터 홍보까지 지원
IPTV, 모바일 웹하드에 배포 계획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국내 최초 성인 전용 가상현실(VR) 플랫폼이 나왔다. 성인 콘텐츠(포르노)가 VR 대중화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우성 그린라이트 픽쳐스 서비스 총괄 이사는 "VR 시장에서 게임, 스포츠 외에 성인 콘텐츠가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은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첨단 기술의 보급을 이끄는 데는 포르노의 역할이 컸다. 과거 비디오테이프의 표준 경쟁에서 소니의 베타맥스방식과 마쓰시타의 VHS방식 중 VHS가 시장을 장악한 것 역시 포르노 업체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성능 자체는 소니의 기술이 뛰어났지만 포르노 업체들은 호환성이 높은 VHS방식을 채택하면서 승부는 결정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국, 일본에서는 VR의 킬러콘텐츠로 포르노가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성인용 VR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여타 콘텐츠보다 몰입감이 큰 것이 그 이유였다.
성인 콘텐츠 업체 폰허브(PornHub)는 VR 헤드셋 제조 업체와 협업해 여성의 신체를 본 뜬 기구와 VR헤드셋을 연결한 서비스 '트워킹 버트 패키지'를 출시했으며 일본의 3D 성인게임 제작사 일루전도 성인용 VR 게임인 'VR 카노조'를 출시했다.
그린라이트 픽쳐스는 성인용 VR 콘텐츠를 수급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사 및 작가를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수익에 대해서는 70%를 이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정 이사는 "VR 성인 플랫폼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콘텐츠를 모아야 하고, 고객이 이를 시청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다시 콘텐츠가 제작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며 "촬영, 편집, 연출을 지원하거나 섭외나 홍보를 위해 투자를 지원하는 등의 투자·배급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린라이트 픽쳐스는 성인용 VR 영화 '달콤한 유혹'과 '내 사랑 하마사키 마오'를 공개했다. 그린라이트는 향후 VR 웹툰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각 콘텐츠를 인터넷(IP)TV, 모바일 웹하드 등을 통해 배급할 방침이다. 또 여성용 VR 성인 콘텐츠나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출시할 계획이다.
정 이사는 "국내서는 영상심의위원회 등 법적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에 한계가 있다"며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성인용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린라이트 픽쳐스는 VR 영상과 성인용 자위기구(바이브레이터)가 연동된 상품인 '그린팩'과 1인용 VR 방인 '그린박스'도 소개했다. 그린라이트는 전국 모텔과 성인용품점에 해당 상품을 유통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은 일본의 전직 AV배우인 하네다 아이의 팬미팅도 함께 진행됐다.
정 총괄은 "매년 페스티벌을 주최해 새로운 성인 문화를 육성할 것"이라며 "VR 영화도 체험하고 주인공들과 파티도 즐기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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