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경찰서는 11일 사체유기 혐의로 A(19)양을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 44분께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고교자퇴생 B(17·구속)양으로부터 숨진 초등생 C(8)양의 훼손된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다.
조사결과 B양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4시 9분께 자신의 아파트에서 빠져나온 뒤 오후 4시 30분께 지하철을 타고 서울의 한 지하철역으로 이동해 A양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B양은 아파트 옥상에서 C양의 훼손된 시신 일부를 유기한 뒤 비닐로 싼 나머지 시신을 갈색 종이봉투에 담아 A양에게 건넸다.
A양은 경찰에서 "B양으로부터 종이봉투를 건네받은 것은 맞지만 내용물이 시신인지는 전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또 "집 근처 쓰레기통에 (시신이 담긴)종이봉투를 버렸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이 같은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양과 B양은 지난 2월 중순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알려졌다. 둘은 자주 전화통화를 하며 실제로 3∼4번 만나기도 했고, SNS에서 살인과 관련한 대화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B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7분께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C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조사결과 B양은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으며, 범행당일 사전에 휴대전화로 C양의 하교 시각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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