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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문화팀이 뽑은 베스트셀러 1위 '언어의 온도'…공감·에너지 주는 서적들 인기

이기주 에세이 '언어의 온도' 표지사진.

이기주 에세이 '언어의 온도' 표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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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세 단어가 닮아서일까.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사랑이 끼어들지 않는 삶도 없는 듯하다.(이기주 '언어의 온도' 중)

'그래, 맞는 말이야'라는 즉각적인 공감과 더불어 지친 일상에 힘과 자신감을 주는 책들이 봄날 온오프라인 서점가를 점령하고 있다. '언어의 온도'와 '자존감 수업' 등 지난해 출간된 책들이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에 힘입어 4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팔린 책을 대상으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겼다. 교보문고ㆍYES24ㆍ알라딘 등 주요 온오프 서점의 판매량 순위를 참고하되 본지 문화팀 기자들의 평점을 가산, 종합점수를 집계했다. 이기주 에세이 언어의 온도가 6일 현재 1위,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이 3위에 올랐다. 2위에 오른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포함해 인문ㆍ소설 장르 책이 각각 세 권, 에세이ㆍ아동ㆍ만화 장르 서적이 각각 한 권씩 10위 안에 들었다.

언어의 온도는 지난해 8월 출간된 이후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해 3월 둘째 주에 처음으로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 선물하기 좋은 책, 또는 가볍게 읽기 좋은 에세이로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판매량이 늘었다.

윤홍균 '자존감 수업' 표지사진.

윤홍균 '자존감 수업' 표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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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발간된 자존감 수업은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이 자존감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이 역시 책을 읽은 독자들이 주변에 권유하면서 입소문을 탄 경우다. 과거 홍보ㆍ마케팅이 도서 구매에 큰 영향을 끼쳤다면 요즘은 독자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고 판단하는 사례가 많다.
김도훈 YES24 문학담당 MD는 "요즘 출판계는 SNS에서 화제가 된 콘텐츠 혹은 화제가 된 저자의 책이 인기를 얻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판매 상위권에는 없지만 국내외를 아울러 개인의 주체적 삶을 강조하는 에세이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임경선 등 국내 작가와 사노요코, 사카이 준고, 소노 아야코, 가쿠타 미쓰요 등 해외작가를 꼽았다.

작가 겸 출판인인 이기주는 한때 언론사 취재기자로 일한 경력 외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다. 도서기획과 저작, 디자인, 출판을 아우르는 1인 출판인으로서 SNS나 라디오 방송을 통해 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페이스북 친구는 4200여명, 트위터 팔로어는 1만1000여명이다. 감성적인 플랫폼으로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인스타그램 친구는 1만2000여명에 이른다. 저자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일상사진과 일기 같은 글귀들이 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당신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요'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저자는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준다"면서 "이 책을 통해 각자의 언어 온도를 스스로 되짚어봤으면 한다"고 했다.

"용광로처럼 뜨거운 언어에는 감정이 잔뜩 실리게 마련입니다. 말하는 사람은 시원할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정서적 화상(火傷)을 입을 수 있습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현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돌려세우기는커녕 꽁꽁 얼어붙게 합니다."

'말(言), 마음에 새기는 것' '글(文), 지지 않는 꽃' '행(行), 살아있다는 증거' 3부로 나뉜 책에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부모와 자식, 사랑과 이별, 여행과 일상 등 삶의 모든 영역을 가볍게 넘나들며 주워 올린 단상들을 담았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현실적인 에피소드는 사색할 여유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의 숨통을 터준다.

특히 30~40대 독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같은 기간 YES24에서 집계한 성연령별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30대가 46.7%(남 21.6%ㆍ여 25.2%)로 가장 많았고, 40대(26.9%), 20대(15.1%) 순이었다. 에세이 전체로는 30대 남자 독자의 구매율이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집계기준: 각사 판매량 순위+본지 문화팀 평점 가산>

<집계기준: 각사 판매량 순위+본지 문화팀 평점 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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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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