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팀 외국인 투수전력 평준화…양현종·차우찬 등 국내파가 변수
올시즌 거의 모든 구단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했다. 실패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각 구단은 이들을 내세워 일정 수준 승수를 쌓으려 할 것이다. 그러므로 외국인 투수들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다. 당장 오는 31일 개막전 선발 투수 명단을 보라.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 마운드를 메운다.
외국인 투수들이 각팀의 우열을 가리지 못한다면 결국 승부처는 국내 투수들이 될 것이다. 올 시즌 두산, LG, KIA가 강팀으로 분류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탄탄한 국내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메이저리그 경력만 놓고 보면 최고라 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영입하고도 여전히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국내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빈약하기 때문이다.
두산에는 늘 꾸준한 장원준(32)과 유희관(31)이 있다. 장원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1선발로 좋은 활약을 했다. 양현종(29)이 변함없이 호투하면 KIA의 성적이 좋아진다. 그는 김광현(29·SK)이 올 시즌 뛰지 못 하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왼손투수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다. 올 시즌 13승을 더하면 송진우(51), 장원삼(34), 장원준, 김광현에 이어 국내 왼손 투수로는 다섯 번째로 개인 통산 100승을 돌파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