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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협상 英-EU, 치열한 샅바싸움…장기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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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바로우 EU주재 영국 대사가 29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유럽연합(EU) 탈퇴 서한을 전달하며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팀 바로우 EU주재 영국 대사가 29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유럽연합(EU) 탈퇴 서한을 전달하며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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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과 유럽연합(EU)간 이혼협상의 막이 오른 가운데 양측간 초기 기싸움이 치열하다. 2년간 이어질 마라톤 협상이 초반부터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정부가 29일(현지시간) EU에 전달한 탈퇴 통보 서한을 놓고 EU 내부에서는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메이 총리는 6페이지 짜리 서한에서 미래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영국 없는 EU의 미래'에 대해 경고했다.
EU 리더들은 특히 영국이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시 EU의 안보가 약화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불편해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EU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서 메이 총리가 유럽의 안보를 협상 카드로 이용하며 EU를 협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고 전했다.

유럽의회의 브렉시트 협상 담당자 기 페어호프슈타트는 "영국이 자신들의 군사력과 정보력 강점을 들어 EU의 안보를 위협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EU 시민들의 안전은 교환하거나 협상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유럽의회 2위 정당인 사회민주당의 지아니 피텔라 대표는 "시민의 삶을 담보로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시도는 어불성설"이라면서 "메이 총리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가 서한에서 "경제협력과 관련한 협정 없이 영국이 EU를 떠난다면 양측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아래서 교역해야만 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영국이 이혼 합의금을 먼저 치러야 무역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EU의 입장과 달리 메이 총리는 협상 테이블에 FTA를 올리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이 어떤 방법과 형태로 EU와 결별할지가 명확히 정해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무역, 안보 등의 구체적 안을 두고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영국 정부 역시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다. 메이 총리는 이날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유럽의 공동경찰 시스템인) 유로폴과 정보교류 등 안보 문제도 협상 패키지의 일부"라고 재차 확인했다. 앞서 엠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 역시 영국이 유로폴의 최대 기여자라면서 "우리가 떠난다면 우리가 가진 정보도 모두 가져갈 것이다. 이것은 법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측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협상 시작과 함께 기선제압을 하려는 의도라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메이 총리가 협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는 "막을 올린 장기협상 과정에서 영국 정부는 보수당 강경라인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영국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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