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이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 착용을 추진한다. 이를 놓고 해병대 안팎에서는 65년 전 팔각모를 도입해 해병대의 상징이자 정신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를 훼손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군 관계자는 "국방부 병영정책과에서 해군과 해병대의 일치성을 고려해 해군의 전투모를 팔각모로 변경하는 등 군인복제령 일부개정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 해병대의 팔각모는 미 해병대에서 유래했다. 미 해병대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에 태평양상의 전략요충지인 이오지마(硫黃島)를 8번만에 점령했다. 미 해병대는 이 격전으로 미국의 승리와 전쟁의 종식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전투와 투혼을 기리기 위해 8각모를 정식 복제(服制)로 채택했다.
이후 우리 해병대는 1952년 해군복제 규정을 제정하면서 팔각모를 해병대 모자로 채택했다. 하지만 우리 해병대는 미 해병대와 달리 팔각모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라시대 화랑도 정신인 5계(五戒), 3가지 금기(禁忌ㆍ욕심을 버려라, 유흥을 삼가라, 허식을 삼가라) 등 8계(八戒)의미를 함축시키고 있다.
해병대 예비역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질 경우 해군의 팔각모 착용이 무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해병대 예비역을은 지난 2007년 간부들이 진행하는 야간점호인 '순검'을 없앤 것에 반발해 다시 부활시키기도 했다. 당시 예비역 해병대원들은 해병대 인터넷(www.rokmc.mil.kr)과 국방부 인터넷(www.mnd.go.kr) 자유게시판 등에 순검을 폐지하는 것은 '해병대의 정신을 말살하는 것과 같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강력 반발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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