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해군 ‘해병대 팔각모’ 착용 추진… 예비역들 “해병대 정신 훼손” 반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우리 해병대는 1952년 해군복제 규정을 제정하면서 팔각모를 해병대 모자로 채택했다.

우리 해병대는 1952년 해군복제 규정을 제정하면서 팔각모를 해병대 모자로 채택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이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 착용을 추진한다. 이를 놓고 해병대 안팎에서는 65년 전 팔각모를 도입해 해병대의 상징이자 정신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를 훼손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군 관계자는 "국방부 병영정책과에서 해군과 해병대의 일치성을 고려해 해군의 전투모를 팔각모로 변경하는 등 군인복제령 일부개정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해군이 해병대의 팔각모 착용을 추진하자 해병대 예비역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예비역은 "해병대가 팔각모를 고집한 이유는 상륙작전을 전개하는 등 독자적인 임무를 맡고 있어 자부심을 갖도록 한 것"이라며 "해병대 특유의 정신을 훼손한다면 해병대 장병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해병대의 팔각모는 미 해병대에서 유래했다. 미 해병대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에 태평양상의 전략요충지인 이오지마(硫黃島)를 8번만에 점령했다. 미 해병대는 이 격전으로 미국의 승리와 전쟁의 종식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전투와 투혼을 기리기 위해 8각모를 정식 복제(服制)로 채택했다.

이후 우리 해병대는 1952년 해군복제 규정을 제정하면서 팔각모를 해병대 모자로 채택했다. 하지만 우리 해병대는 미 해병대와 달리 팔각모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라시대 화랑도 정신인 5계(五戒), 3가지 금기(禁忌ㆍ욕심을 버려라, 유흥을 삼가라, 허식을 삼가라) 등 8계(八戒)의미를 함축시키고 있다.
해병대는 팔각모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해병대 상징가인 '팔각모 사나이'는 상륙작전임무의 해병대를 주제로 만들어진 박진감 넘치는 곡으로 사명감 고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팔각모 사나이'는 1982년에 예비역 홍승영 대령(해사14기)이 작사를 하고, KBS 교향악단장 출신 김강섭 작곡가가 곡을 붙여 만들어졌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지난 2008년에 '팔각모 사나이 군가탑'을 제우기도 했다. 팔각모 사나이 군가탑은 2단의 받침석 위에 폭3.9m,높이2.3m의 자연석을 쌓은 것으로 총 높이4.8m에 교육훈련단의 정예해병 육성 의지를 담고 있다.

해병대 예비역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질 경우 해군의 팔각모 착용이 무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해병대 예비역을은 지난 2007년 간부들이 진행하는 야간점호인 '순검'을 없앤 것에 반발해 다시 부활시키기도 했다. 당시 예비역 해병대원들은 해병대 인터넷(www.rokmc.mil.kr)과 국방부 인터넷(www.mnd.go.kr) 자유게시판 등에 순검을 폐지하는 것은 '해병대의 정신을 말살하는 것과 같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강력 반발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