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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삼시세끼①]3조원 왕좌의 게임…막 오른 한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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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시장 올해 3조 돌파 전망
1인 가구·여성 사회진출 늘면서 급성장
편의점과 대형마트, 식품업계 경쟁 가열

[간편식 삼시세끼①]3조원 왕좌의 게임…막 오른 한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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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결혼한 박소연(35·여)씨는 지난 주말 시골에 계신 시어머니가 갑작스레 방문해 저녁상을 차리게됐다. 그동안 시부모님이 올라오실 때마다 친정어머니가 준비해준 음식으로 식탁을 차렸지만, 이번에는 친정식구들이 모두 봄나들이를 떠난 탓에 도움을 받지 못했다. 당황한 박씨를 위해 남편이 짜낸 아이디어는 가정간편식. 백화점 델리(식품) 코너에서 구입한 갈비찜부터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국요리까지 간편식 제품의 포장을 벗기고 간단하게 데워 올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박씨는 "시어머니가 간편식 제품인 것을 눈치챌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모르시는 눈치"라며 "솔직히 제가 만든 음식보다 맛있었다"고 말했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1인가구 증가와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삼시세끼'라는 오롯히 하루종일 세끼를 챙겨먹는 텔레비전(TV)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정도로 '한끼'가 중요시되면서 유통업계들도 사활을 걸고 '맛있는 한끼'로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규모는 2010년부터 연평균 14.5%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2조300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정간편식의 정확한 명칭은 가정대체식사(Home Meal Replacement)다. 재료를 구입해 가정에서 직접 요리하지 않고 간단히 데워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간편식인 레토르트 짜장이나 레토르트 카레와 같은 '3분 요리'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편의점 도시락부터 백화점 델리코너에서 파는 즉석식품, 대형마트와 식품업체가 선보이는 냉동식품과 레토르트 식품까지 폭넓게 간편식에 적용된다.

1인가구의 비중이 급증하면서 간편식은 유통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요즘에는 식당에서 홀로 외식을 하는 '혼밥족'도 드물지는 않지만, 주변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집에서 마음 편하게 먹는 한끼를 더욱 선호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요리하는 번거러움이 없고, 외식보다 저렴한 가격경쟁력을 갖춘데데 최근에는 맛과 영양도 업그레이드됐다.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의 기술경쟁이 치열해진 덕분이다.
CJ제일제당 햇반 컵반

CJ제일제당 햇반 컵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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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 업계는 도시락과 샌드위치, 삼각김밥에 이어 전자렌지에 돌려먹을 수 있는 즉석 간편식까지 갖추고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선 '백종원 도시락'을 앞세워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168%나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GS25도 '혜자도시락'을 비롯해 닭강정과 함박스테이크, 서울식불고기 등 즉석식품을 새로 선보였다.
대형마트는 PB 간편식 제품으로 승부수를 띠웠다. 전골·수육은 물론 유산슬, 해물누룽지탕, 마늘깐풍기, 육즙가득 난자완스 등 고급 중식당의 요리를 옮겨온 메뉴까지 나왔다. 국내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는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출시하고 지금까지 1000여개의 제품을 내놨다. 피코크 매출은 2013년 런칭 당시 340억 원에서 지난해 1950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식품업계도 적극적으로 간편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히트상품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간편식 브랜드 '고메'로 시장 석권에 나섰다.

롯데푸드는 롯데중앙연구소, 롯데마트와 공동 개발한 PB 브랜드 ‘요리하다’와 자체 브랜드 ‘쉐푸드’를 앞세워 CJ제일제당의 뒤를 쫓고 있다. 경기도 평택의 가정간편식 전용 공장을 준공하며 간편식 사업 확대하고 나섰다. '3분 요리'로 간편식 시장을 이끈 오뚜기도 즉석밥과 레토르트 세트밥 등 20여종에 달하는 신제품으로 시장 수성에 나섰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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