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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총]유통街, '위기론'…막 내린 신격호 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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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 주요 유통기업 정기 주주총회
위기론 확산…사정기관 사외이사 보강
미래 먹거리 발굴 총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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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통업계가 24일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을 점검하고 올해 사업방향을 정립했다.

◆유통 맏형 롯데 신동빈 시대 본격 개막 = 유통 맏형격인 롯데그룹은 이날 계열사 주주총회를 통해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청년 신격호'가 고국으로 돌아와 롯데를 창업한지 50년만이다.
롯데쇼핑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산동 롯데빅마켓에서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과 유통BU(Business Unit)장인 이원준 부회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까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이 부회장, 고(故) 이인원 전 롯데그룹 부회장 등 3인 공동대표체제를 유지하다 이 전 부회장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신격호ㆍ이원준 공동대표로 바뀌었다.

1970년 롯데쇼핑 창립 이후 대표이사를 유지하던 신 총괄회장은 지난 19일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된 뒤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롯데쇼핑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 총괄회장이 이날 롯데쇼핑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롯데그룹은 본격적인 신동빈 회장 시대로 전환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일제히 열린 롯데 계열사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복수의 대표이사 선임 근거를 마련했다. 신 회장이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새로 만든 BU조직을 뒷받침하는 장치로,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대표이사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CJ그룹도 이날 정기 주총을 통해 이채욱 CJ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송현승, 유철규, 박윤준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 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의견을 내놓기도 했지만, 원안대로 가결됐다. CJ계열사인 CJ오쇼핑도 강대형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임경묵 CJ미래경영부원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사내이사로 박동운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주총에서는 박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외에 유정석 HCN 대표이사 부사장 재임, 강형원(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이윤철(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사외이사 선임 등이 의결됐다. 또 임원 퇴직금 규정 일부 개정안이 다뤄졌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 김난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삼양홀딩스도 김윤 삼양홀딩스 대표이사 회장과 김량 대표이사 부회장을 재선임했다.

◆"가장 큰 위기"…유통기업 주총 달군 미래 먹거리 = 이날 주총에서 유통기업들은 경기위축에 이어 고고도미사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갈등에 따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4일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진행된 제 44회 호텔신라 주총에 참석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4일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진행된 제 44회 호텔신라 주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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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론이 절정에 달했다

이부진 신라호텔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올 들어 대내외 환경은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져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도 "국내 사업에서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고, 글로벌 부문에서는 신시장 발굴을 통해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LF는 이날 주총에서 '호텔업ㆍ관광숙박업ㆍ관광객 이용시설업'. '오락ㆍ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테마파크 운영업)'이라는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안을 올려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그 외 '프랜차이즈점 모집 및 운영업'을 '음식점업' 항목에 통합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강원도 양양군이 추진하는 관광지 조성 프로젝트에 우선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쇼핑몰, 호텔 등의 휴양문화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장기불황이 수 년째 계속되면서 패션업이 침체기를 맞은 만큼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호텔사업에 뛰어든 것.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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