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아시아경제가 통계청의 고용동향 원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6000명 늘어났다. 증가율은 13.1%로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다. 청년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학교를 졸업한 이은진(25ㆍ여)씨는 "올 들어서는 이력서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며 "친구들을 봐도 작년보다 취업이 더 어려졌단 생각이 들어, 그냥 취업을 포기하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청년 구직단념자 중 상당수는 '사실상 실업자'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높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해 공식 실업률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으나, 이들이 구직활동을 하면 즉시 실업자로 분류된다. 이른바 '통계의 함정'에 속하는 셈이다. 앞서 1월 청년실업률(8.6%)이 1년 전보다 0.9%포인트 감소한 것도 청년들의 구직 포기가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대졸 구직자들이 취업을 포기하며 경제활동인구에도 적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청년층 장기실업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와 연계해 예의주시해야할 부분"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가운데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43.7%로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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