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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건조기 샀니?…생활이 뽀송뽀송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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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에선 이미 보편화…한국선 보급 초기단계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이창환 기자] 독신 직장인 이모(32세)씨는 최근 빨래건조기를 하나 구입했다. 오피스텔에 사는데 집이 좁은 편이라 빨래 널기가 쉽지 않고 널어두면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건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10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처음에는 과소비 아닌가 생각도 했는데 막상 써보니 굉장히 만족도가 높아 주변 사람들에게도 빨래건조기 구매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빨래건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기술 개발로 전기세 부담이 예전보다 줄었고 날씨나 집의 크기에 상관없이 빨래를 말릴 수 있다는 장점이 젊은층에게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빨래건조기 판매량은 10만대 이상으로 전년 5만대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빨래건조기 판매량은 올해도 급증하는 추세다. 롯데하이마트의 세탁기 부문 매출에서 빨래건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분기 3%에서 올해는 20%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빨래건조기의 급성장은 성능이 개선된 전기식 빨래건조기가 등장하면서부터다. 기존에 판매되는 빨래건조기는 주로 가스식 빨래건조기였다. 가스식 빨래건조기는 빠르고 강한 건조능력을 지녔지만 가스를 쓰는만큼 설치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어 크게 확산되지는 못했다.

반면 전기식 빨래건조기는 설치가 자유롭지만 건조시간이 오래걸리고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은 건조시간을 줄이고 전기효율을 높이는 등 성능이 많이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 트롬 건조기

LG전자 트롬 건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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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식 빨래건조기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는 LG전자 다. LG전자는 지난해 여름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히트 펌프’ 방식의 저온 제습을 내세운 전기 건조기를 출시했다.
인버터는 모터 운전 속도가 유동적으로 바뀌는 기술로 에너지 효율이 높아 기존 제품에 비해 전기료를 크게 아낄 수 있다.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LG전자의 지난해 빨래건조기 매출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었고 매월 판매실적으로 경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치고 나가면서 삼성전자도 미국과 유럽에서만 빨래건조기를 팔던 전략을 바꿔 이달부터 국내건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제품도 히트 펌프 방식을 적용한 전기식 빨래건조기다.
삼성전자 건조기

삼성전자 건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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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는 빨래건조기가 대형가전 시장에서 김치냉장고의 뒤를 이은 히트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빨래건조기는 기존 제품의 수요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매출처가 창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전회사나 가전유통회사의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된다. 업계에서는 건조기 시장이 수년 안에 연간 1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기식 빨래건조기를 구매하기 전에 각 가정의 전기사용량을 잘 따져봐야 하는 것은 주의할 점이다. 특히 에어컨을 사용하는 여름철에는 누진 요금제로 인해 전기료 폭탄을 피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베란다 확장으로 빨래를 말릴 공간이 마땅하지 않은 아파트 환경이 많아지며 쾌적하게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건조기의 효용이 부각되고 있다”며 “향후 건조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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