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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여파에 브라질산 파동까지"…대형마트, '닭 리스크' 확산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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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불안감 커지는 가운데 닭고깃값 인상도 시작

(사진=JTBC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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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부패 닭고기' 파문에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브라질산 판매를 중단했음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의 불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발(發) 닭고깃값 인상 이슈도 상존하는 가운데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3'는 최근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 또는 발주를 중단한 뒤 소비자 안심시키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져 아예 닭고기 자체를 기피하려는 현상마저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으로 수입되는 닭고기 가운데 83%가 브라질산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전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 판매를 중단한 이마트는 기존에 판매하던 관련 제품도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마트는 즉석 조리 코너에서 브라질산으로 닭다리 구이를 만들어 팔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문제 닭고기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지만, 원래 브라질산 자체도 이마트 전체 닭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이었다"며 "순살 닭강정 등을 미국산으로 만들어온 점포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라질산 판매 중단 방침을 계속 이어가는 동시에 고객 불신 불신 해소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도 21일 전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철수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브라질산 등 수입산 닭고기 비중이 2% 미만이더라도 식품 관련 이슈는 민감하고 중요하다"며 "앞으로 친환경 닭 프로모션 등을 추진하며 닭고기 판매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3사 중 가장 빠른 지난 20일 오후 매장에서 판매하던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를 뺐다. 롯데마트가 취급했던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 역시 치킨너겟 등 가공식품 극소량이었다.

지난해 BRF(5개 육가공장)를 통해 국내에 수입된 닭고기는 1800건 4만2500t에 달한다. 브라질 연방경찰 수사 결과 문제의 BRF를 포함해 30여개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금지된 화학물질을 쓰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으며, 그 중에서 상당량을 외국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물량은 지난해 기준 10만7399t이며, 브라질산은 전체의 83%인 8만8995t이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는 문제의 작업장에서 생산된 닭고기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20일 취했던 BRF 닭고기 유통 중단 조치를 다음날 해제했다.

한편 대형마트들 앞에는 브라질산 외에 AI 여파에 따른 닭고기 가격 인상 리스크도 놓여 있다. 이마트는 최근의 닭고깃값 상승세를 반영해 이날 약 40일 만에 닭고기 판매 가격을 15%가량 올렸다. 이마트보다 닭고기 판매가가 높은 편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아직은 특별한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닭고깃값은 AI 영향의 잠복기에서 벗어나며 들썩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AI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지난 1월31일 4890원까지 떨어졌던 도계 1kg 중품 소매가는 2월 들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달 22일 기준 소매가는 5668원으로 짧은 기간 16% 정도 뛰었다. 설 연휴 뒤부터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한 영향이다. 육계 1kg 도매가도 지난달 1일 2666원에서 이달 22일 3496원으로 31.1% 올랐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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