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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하꼬네공원과 산정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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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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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드의 영향으로 중국의 요우커들이 국내에 들어오지 않아 명동이나 제주도에서는 비명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도 지난 2010년과 2012년 센카쿠의 영토문제로 인해 중국과 대립하면서 중국관광객들이 격감하는 현상을 겪었다. 또한 대만 역시 지난해 1월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가 승리하자 여행금지조치로 같은 경험을 했다. 두 나라는 동남아나 유럽으로 눈을 돌려 중국관광객의 감소에 대응해 왔다.

이미 두 나라는 중국과의 외교갈등에서 발생한 비과세 장벽을 넘기 위해 시장 다변화 정책을 추진중이다. 이런 다변화 정책이 우리에게도 필요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관광 콘텐츠를 풍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요즘 필자는 일본을 자주 방문한다. 엔저로 인한 환율효과도 있지만 25년 경제불황을 극복해가는 일본의 모습에서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의도다.
도쿄는 서울과 흡사한 면이 너무나 많다. 순환선인 아마노테선의 환승역인 신주쿠, 하라주쿠, 시부야, 신바시, 우에노와 같은 부도심이 발달돼 있다. 서울이 순환선인 2호선을 중심으로 강남, 삼성, 잠실, 왕십리, 홍대, 신도림, 사당이 발달한 것과 흡사하다. 하지만 우리는 부도심과 시외의 연결성이 부족해 보인다. 서울을 찾는 해외관광객들은 시내 관광과 면세점 그리고 여행사가 끼워 넣은 쇼핑몰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 보는 관광에서 체험하는 관광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체험 관광을 위해서는 서울 외곽에 당일 코스나 1일2일 코스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류를 테마로 한 일산 한류테마파크도 좋은 예다. 또한 일본의 하꼬네(箱根)공원처럼 산정호수이나 송추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게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일본을 자주 방문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찾는 하꼬네공원을 보자. 아침 일찍 신주쿠역에서 오다큐선의 로망스카를 이용해 에끼벤(역에서 파는 도시락)으로 아침을 대신할 때쯤 하코네유모토역에 도착한다. 종점인 이곳에서 1888년에 마차철도로 개통한 도잔(登山)열차를 타고 30분정도 스위치백 방식으로 고라(强羅)로 향한다. 이후 경사가 급한 소운잔(早雲山)까지는 1921년에 설치된 케이블카로 올라간다. 도중에 간이역이 있어 체험을 할수 있는 미술관, 박물관, 조각공원이 산재해 있으며 호텔이나 료칸이 자연 속에 숨겨져 있다.
초여름에는 자욱한 안개속에 핀 수국이 도잔열차와 케이블카 옆길에 만개해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소운잔에서 오와쿠다니(大通谷)를 거쳐 도겐다이(桃源台)까지는 로프웨이로 연결돼 있다. 중간지점인 오와쿠다니에서 한번쯤은 내려 후지산을 조망하거나 휴게소나 유황온천에서 맛보는 익힌 검은 달걀이나 카츠카레도 별미다.

간단하게 요기를 마치고 유황연기와 도겐다이로 향한다. 여기서는 색다르게 아시노코(호수) 위에서 해적선을 타고 주변을 사색하면서 하꼬네마치코(해적선항)로 이동한다. 주변에는 하코네엔CC, 하꼬네CC, 센고쿠CC, 밸뷰나가노CC, 고텐바CC 등 수많은 골프장과 숙박시설, 식물원이 관광객을 손짓한다.

당일 여행객들은 하꼬네마치(箱根町)에서 고텐바(御殿場)의 프리미엠아울렛으로 행한다. 이곳은 우리의 여주나 파주 아울렛처럼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여행은 도잔열차, 케이블카, 로프웨이, 해적선, 아울렛과 같이 흥미의 연속성이 있어야 다시 찾게 된다. 산정호수공원에는 명승산의 억새와 궁예의 전설 그리고 유락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접근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다. 규제를 풀어서 고속도로처럼 민간사업자들이 철도를 건설하고 이를 활용해 개발할 수 있도록 해 관광산업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했으면 한다.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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