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73억25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8% 늘었다. 지난해 11월 2.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오랜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후 플러스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계 수출 역시 1108억1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었다.
최근 수출 개선세는 기저효과 외에 반도체ㆍ석유제품 등 일부 품목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모습이다.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작년 1.7%에서 11월 11.6%로 껑충 뛰더니 12월 22.2%, 올해 1월 39.5%, 2월 54.2%까지 치솟았다. 2월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대인 6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시스템반도체 수출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ㆍ소재는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도 받지 않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산 중간재를 수입해 완제품으로 가공한 후 제3국에 수출하는 구조"라며 "정치적 이유로 사드보복이 노골화하고 있어도 산업전반으로 확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품목과 일부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것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존재한다. 사드 보복이 가시화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까닭도 우리 수출의 대중국 비중이 25%에 달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2001년 9.5%에서 지난해 12.6%로 늘어났다. 정부가 목표로 한 수출품목 다변화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부분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산업 내에서도 기술고도화 등이 필수로 꼽힌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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