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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몽니]反韓 시위 몸살…16개 롯데마트 '셀프' 영업중단

최종수정 2017.03.20 08:42 기사입력 2017.03.20 07:30

중국 롯데마트 99개 中 79개 영업 중단
中 행정보복 속도조절…반한 여론은 갈수록 악화

중국 장쑤성 옌첸 롯데마트 협력업체직원이 자사 제품을 빼고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제제를 받고있는 롯데그룹은 중국내 롯데마트 16개 매장에 대해 영업을 중단했다. 사드 부지를 직접 제공한 롯데에 대한 중국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스스로 문을 닫은 것이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까지 중국 롯데마트 63개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16개 매장은 반한 시위대가 몰려오면서 당분간 영업을 접었다. 이로써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 99개 가운데 79개 점포가 현재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80% 가량이 문을 닫은 셈이다.

중국 당국은 롯데가 국방부와 사드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한 직후인 지난 4일 롯데마트 매장 4곳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이후 나흘만에 55개 매장을 문을 닫게하는 등의 행정보복에 나섰다.

다만 영업정지 기간은 대부분 한달 미만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롯데마트에 근무하는 중국인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정처분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에 고용된 중국인들은 1만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선 한달 미만의 행정처분으로 영업을 중단할 경우 직원 임금은 100% 지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30일 영업정지 처분이 끝난 뒤 다음달 또 다시 대규모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내려진 이후 롯데에 대한 행정보복 수위를 낮추는 모양새를 보였다. 조기대선 이후 차기 정부와 사드 문제를 새로 논의할 수 있는데다, 다음달 시진핑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정상회담이 예정되면서 사드 출구전략이 나올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내 반한여론은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중국 시위대의 롯데매장 기습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 자진 영업중단한 롯데마트 16개 점포는 매장 앞 반롯데시위 등을 견디지 못하고 자체적으로 휴점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다음달 영업정지 기간이 끝나더라도 중국 측 상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중국 당국의 또 다른 행정처분이 있을수도 있고 불매운동으로 매장 문을 못 열 상황일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중국 롯데마트 한 매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더 큰 문제는 중국 기업의 애국 마케팅이다. 중국 롯데마트는 90% 가량의 상품을 현지 조달하는데 중국내 롯데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상품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매장 문을 열고 싶어도 판매할 상품이 없어 자진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셈이다.

실제 중국 기업들은 롯데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 제과기업 웨이룽은 공식 웨이보 계정에서 장쑤성 옌청의 롯데마트 매장에 텅빈 자사 판매대 사진을 올리면서, “현재 롯데마트 옌청점에서 물건을 뺐고, 다른 전국 롯데마트에서도 순차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글에서 이 기업은 “향후 롯데에 납품하는 등 사업을 함께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중국에서 영업을 접은 매장이 늘면서 손실액도 눈덩이로 불어났다. 한달 간 영업중단 상태가 지속된다면 매출 손실은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롯데마트 매출은 1조1290억원으로 월 평균 매출은 940억원이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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