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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떠난 후에도 이어지는 의혹…靑 '대응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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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퇴거 일주일…문서파쇄기 구입·진돗개 선물 의혹제기

선별 대응하지만 내부에선 "의혹이라면 지긋지긋" 반응
靑 홈페이지 새단장…관람안내와 정책소개만 띄워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지 일주일이 됐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인 최순실 관련 의혹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청와대가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미 청와대를 떠난 만큼 직접 대응하기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모른 척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떠난 최근 일주일 동안 제기된 의혹은 크게 네가지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문서파쇄기 구입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과 관련해 '증거인멸을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데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취임 당시 진돗개 선물이 대통령직인수위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세월호 참사 당일 '의약품 불출 대장'에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반창고를 덮는 '드레싱' 처치가 기재돼 있었다는 의혹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김현숙 보건복지수석에게 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에 대한 특검 조사 내용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했다는 증언도 의혹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청와대는 선별 대응한 상태다. 문서파쇄기 구입 의혹에 대해서는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이번 주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직접 해명했다. 정 대변인이 춘추관에서 직접 해명한 것은 지난해 12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이후 처음이다.

문서파쇄기 구입 의혹이 박 전 대통령과 얽혀 있긴 하지만 청와대와도 관련이 있고 구매한 기록이 있다는 점에서 해명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내부의 판단이었다.

반면 진돗개 선물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입성 전에 일어났던 사안인 만큼 굳이 해명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의 최 전 수석 특검 수사 내용 파악은 당사자로 지목된 김 수석이 직접 해명을 했다.

청와대가 선별 대응을 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이 강하다. 이미 대통령은 떠났고, 주인 없는 청와대를 지켜야 하는 참모들 입장에서 계속되는 의혹은 견디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서파쇄기는 사용연한이 돼 교체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솔직히 이제는 더 이상 해명할 기력도 없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7시간'에 대한 의혹을 겪은 이후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는 '의혹'에 대한 피로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굿판설' '미용시술설'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참모들은 곤혹을 치러야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의혹이 이어지자 "의혹하면 지긋지긋할 정도"라며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의혹보도에 대해 공식 대응을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청와대 차원에서 말을 아낀다는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후 홈페이지(www.president.go.kr/)도 새단장됐다. 박 전 대통령 사진과 연설문 등은 사라지고 부처별 주요정책과 관람안내만 메인화면에 띄웠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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