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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부동산은 지금 눈치작전

최종수정 2017.03.20 14:20 기사입력 2017.03.20 14:20

조기 대선·美금리 인상 불안
주담대 금리 상승도 부담
지난주 재건축 상승폭은 커져

▲ 서울 강남구의 한 재건축 단지 내 부동산 앞에 시세를 알리는 전단지가 붙어져 있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 후 매수 문의가 반짝 늘다 미국 금리 인상 소식 후 다시 조금 줄었네요. 일단 좀 지켜보자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인근 G공인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된 후 8일째인 지난 주말. 서울 강남 부동산 시장은 '정중동(靜中動ㆍ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을 띄고 있었다. 매매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매매호가 뛰는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물밑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이뤄지며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다. 탄핵이란 초유의 정치적 불안요소는 걷혔지만 조기대선과 미국 금리인상 등의 악재가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보니 시장참여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가격을 두고 팽팽히 줄다리기하는 모양새가 역력했다. 잠실동의 Y공인 관계자는 "한창 촛불집회 있고 이럴 때는 매수의사를 보였던 고객들조차 '일단 기다려보겠다'고 답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면서 "탄핵으로 어쨌든 불안요소 하나는 사라졌으니 매수자들은 언제 시장에 들어가면 좋을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들어갈 시기를 저울질 하는 매수자가 조금 늘면서 매매가격은 조금 뛰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탄핵 인용 후 일주일인 3월 셋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16%의 변동률로 전주(0.11%)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6% 상승한데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셈이다. 잠실주공 5단지 인근의 L공인 관계자는 "초과이익환수제의 분수령이 될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발표가 나면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질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위험 요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만기 10년 이상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2월 2.98~3.39%에서 올해 2월 3.04~3.57%까지 올랐다. 신용등급에 따라서는 최고 5%에 육박한 상태다. 주담대 이자 부담은 주택시장의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잠실동의 L공인 관계자는 "예전에는 물건만 확실하면 집값의 70~80%까지 대출을 받아 사는 경우도 더러 있었는데, 부동산이 워낙 금리에 민감한 시장이다보니 지금은 수요자 입장에서도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고 해도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매입하는 경우가 잘 없다"면서 "최근들어 전세금액이 높은 집의 매입을 상담하는 문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강남구 역시 큰 틀에서 '정중동'의 분위기는 비슷했다. 대치동의 H공인 관계자는 "사실 은마아파트 같은 경우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매수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좀 떨어지지 않겠냐고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런데 매도자 입장에서는 고층 추진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포동의 S공인 관계자 역시 "지금 이달 전매 풀린 디에이치아너힐즈 같은 경우엔 프리미엄이 2억원 가까이 붙었다"면서 "시장 상황이 안좋은데도 이만큼 붙었다는건 조기대선에 따라 대선 주자들의 부동산 과세 공약 등이 나오면서 사실상 웃돈에 세금까지 포함시켜서 값을 부르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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