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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시대…금융 '일코노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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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만가구 겨냥 연구 본격화 신한·우리·KB금융 등 맞춤형 상품 선보여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금융권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일코노미' 상품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일코노미(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를 합성한 신조어로 가족 보다 자신의 건강과 경험을 중요시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1인 가구를 지칭한다.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520만 가구에 달한다. 전체 1911만1000가구 중 27.2%에 해당된다. 지난 1995년 164만가구였던 것이 20년만에 3.2배 늘었다. 1인가구는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보다 더 흔한 가구가 된 셈이다. 통계청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1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늘어 2035년에 763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인가구가 무섭게 증가하면서 금융권에서도 이들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직 2~4인가구 만큼 연구가 깊이있게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인 가구의 소비 패턴과 심리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KB금융지주는 최근 KB경영연구소 내 '1인 가구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1인가구 인터뷰를 통한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도 내놓으며 이 시장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홀로 사는 이유는 학교 및 직장 때문이거나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다. 쇼핑이나 식사, 영화관람 등을 홀로 하는 것에 당연히 익숙하다. 하루 평균 두 끼를 혼자 먹는 경우가 많았고 세 끼 모두 혼자 먹기도 한다. 1인 가구의 11.9%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이들은 인터넷뱅킹보다 모바일뱅킹을 더 선호한다.
1인 가구의 주된 걱정거리는 '주택구입자금'과 '노후자금'이다. 연소득이 낮을수록 전세ㆍ생활ㆍ결혼자금 마련을 걱정했고, 연소득이 높을수록 주택ㆍ노후ㆍ질병ㆍ재난 대비 자금 마련을 준비했다. 위험한 투자보다는 안전자산을 선호했다. 금융상품 투자금액 가운데 입출식 계좌, 예ㆍ적금 같은 안전자산 비중이 76.7%를 차지했다.

이런 1인가구의 니즈에 맞는 상품들은 출시 되자 마자 금융 히트상품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신한은행 '헬스플러스', 우리은행 '올포미' 등 싱글라이프에 특화된 '일코노미' 상품들이 출시 1년도 채 안 돼 10만 계좌를 훌쩍 넘어섰다. 은행권에서는 통상 상품 출시 후 1년동안 10만 계좌를 넘어서면 '히트상품'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싱글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포미' 적금은 출시 10개월 만에 30만 계좌, 6500억원을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건강관리 목표 달성 시 우대이자율을 적용하는 '헬스플러스' 적금을 출시해 대박을 쳤다. 지난해 6월말 출시된 이 상품은 약 8개월만에 16만6300계좌, 2700억원을 돌파했다.

일코노미 특화된 개별 상품들이 연이어 대박을 치면서 KEB하나은행은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이 '가족'보다 '자신'이 중심이 된다는 점에 착안한 '시크릿 적금'을 내놨다.

KB금융지주는 아예 계열사들이 함께 1인 가구 맞춤형 종합 금융 상품을 선보였다. 1인가구에 유리한 개별 상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예ㆍ적금, 대출, 보험, 투자 상품을 모아 패키지 상품인 'KB 일코노미 청춘 패키지'를 출시했다.

김예구 KB경영연구소 '1인 가구 연구센터' 연구원은 "1인가구를 깊이 들여다 보기 전에는 현상황에 불만족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조사결과 오히려 1인 가구 스스로 만족감이 큰 편이고 혼자사는 것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향후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1인가구 특화 자산관리서비스 등 추가적인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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