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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소수자]①"난 이민을 사랑한다"고 외친 위대한 미국론자의 '현실'

최종수정 2017.03.07 10:52 기사입력 2017.03.07 09:10

트럼프 반(反)이민 행정명령의 속내 살펴보니…자국 도움되는 합법이민 확대가 소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이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말 이라크와 소말리아, 이란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와 난민의 입국 등을 한시적으로 불허하는 행정명령을 내놨지만 법원에서 발목이 잡힌 바 있다. 트럼프는 이를 수정해 두 번째 행정명령을 준비했다. 국내외의 수많은 반대와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반(反) 무슬림', '반 난민'이라는 골자는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인종과 종교를 차별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미국 안팎의 거센 반발에도 그가 반 이민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는 뭘까. 그가 이민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의 책과 과거 발언을 통해 되짚어 봤다 .

◆트럼프는 이민을 사랑한다? = 트럼프는 본격적으로 대선행보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정책 비전을 담아 '불구가 된 미국'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의 부제인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HOW TO MAKE AMERICA GREAT AGAIN)'는 그의 선거 슬로건이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나는 이민을 사랑한다'면서 합법적인 이민자들이 미국을 훌륭하고 성공적인 나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합법적인 이민자의 범주에는 그 역시 포함된다. 그는 "우리 어머니는 1918년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 아버지와 결혼했다. 또한 조부모님은 1885년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고 밝혔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이민자 자체를 무작정 싫어하지 않는다. 미국에 도움이 되는 합법 이민은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중대한 개혁을 통해 이민을 늘리고 싶다"며 "석사학위를 따기 위해 와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사람들이 미국에 머물며 기여하고 싶어도 아주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은 놀랍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에게 불법이민이란? = 트럼프식 반 이민 정책의 핵심은 불법이민자를 잠재적인 범죄자나 테러범으로 보는 것이다. 그는 "일부 불법이민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며, 대다수 불법이민자는 더 나은 삶을 만들려는 정직하고, 유순하며 근면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해법에 있어서는 그들 모두를 범죄자로 취급한다.

'불구가 된 미국'에서 언급한 쿠바 난민의 사례는 그의 이런 인식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카스트로는 감옥과 정신병원에 있는 골칫덩이들을 우리나라로 보냈다. 덕분에 우리는 쿠바가 치워버린 질 나쁜 사람을 떠안아야 했다"고 썼다. 멕시코에서 국경을 넘어 미국에 오는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트럼프의 생각은 쿠바 난민에 대한 그의 인식과 동일하다. 그는 "멕시코 정부가 질 나쁜 사람들을 감옥에 넣지 않고 우리나라로 보낸다. 미국으로 온 질 나쁜 사람들은 마약 문제를 일으키고 다른 범죄를 저지른다"고 했다.
그는 또 "왜 범죄자를 감옥에 가두는 비용을 우리가 대야 하는가, 그들의 나라가 우리에게 넘긴 문제를 그들이 감당하도록 만들자. 그들을 받지 않겠다면 비자 발급을 거부해 해당 국민들이 합법적으로도 미국을 방문하지 못하게 만들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그 비용은 멕시코가 지불해야 한다는 발상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 등은 실제로 이민자의 범법 비율이 미국 태생인 사람들의 범법 비율보다 낮음에도 트럼프가 이민자는 범죄자라는 공식을 주입시켜 공포감을 부추기고 이를 이용해 이민자를 추방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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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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