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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다우존스 사상 최고치 '트럼프 랠리'…코스피는 역부족

최종수정 2017.03.02 16:19 기사입력 2017.03.02 11:33

코스피 2100 넘었지만 박스권 뚫기는 아직…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최동현 기자] '2만1000 vs 2100.'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만1000을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융 규제 완화, 중산층과 기업에 대한 감세, 인프라투자 등 경제 부활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과 의지를 내비치자 시장이 '트럼프 랠리'로 환영했다.

코스피도 2일 2100선을 다시 돌파했다. 이날 장초반 코스피는 2112까지 오르며 2015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 4월 기록했던 최고점(2231.47)까지 거리는 여전히 먼 상태다. 코스닥지수는 수개월째 600선 초반에 머물러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03.31포인트(1.46%) 상승한 2만1115.55에 마감, 처음으로 2만1000선을 돌파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37%, 1.35% 올랐다.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1만8000에서 30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의회 연설에서 "미국 경제의 새로운 엔진을 가동해야한다"면서 기업과 중산층을 위한 과감한 감세를 약속했다. 미국의 제조업 보호를 위해 세제 및 관세 개혁을 강조한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펜 뮤츄얼 어셋 매니지먼트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연설에서 가장 긍정적인 대목은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면서 이를 긍정적이고 화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이라며 "이러한 방침이 성공한다면 단기적으로 경제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스피도 이날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전장 대비 13.55포인트(0.65%) 오른 2105.19로 출발했다. 장초반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3일 천하'에 그쳤던 2100선을 되찾았다. 특히 이날 새벽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던 것과 동일하게 은행, 증권, 보험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뚫기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변수다. 트럼프는 전날 의회연설에서 과감한 세제 개혁이나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050~2150의 박스권 상단에 머물 것"이라며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4월 환율 조작국 지정 리스크, 신흥국 경기 모멘텀 악화 등 잔존한 부정적인 요인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썩 나쁜 상황은 아니지만 트럼프의 감세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대내적으로도 3월 중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로 치우친 수급과 ITㆍ화학ㆍ철강 등 경기사이클에 민감한 업종 중심의 상승, 실적시즌 종료 등도 증시의 발목을 잡는 주요인으로 거론됐다.

코스닥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8월16일 종가기준 700선 아래로 고꾸라진 이후 6개월 넘게 600선 초반에서 횡보세를 걷고있다. 외국인을 비롯해 기관마저 삼성전자 등 대형주만 편식한 탓에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최근엔 정치테마주와 상장폐지를 앞둔 정리매매 종목 중심으로 투기꾼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비난이 일고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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