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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脫그룹경영 파장]고용·투자·기부…'재계 룰'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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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脫그룹경영 파장]고용·투자·기부…'재계 룰'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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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삼성이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와 계열사 중심 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 삼성을 정점으로 이뤄져왔던 재계의 투자와 채용, 기부 등 '재계 룰'도 달라지게 됐다. 삼성은 그동안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대기업집단이자 재계 서열 1위의 위상 때문에 재계의 경영·사회책임경영활동의 가이드라인이 돼 왔지만 삼성이 이런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재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앞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생명의 3각축으로 운영되면서 그룹 차원의 채용ㆍ투자ㆍ기부계획과 활동을 공개하지 않는다. 삼성과 함께 현대차와 SK, LG, 포스코 등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하면서 전경련이 취합해 발표해온 30대 그룹 대상 각종 조사 결과도 사라진다.
-30대그룹 고용·투자·사회공헌에 삼성은 빠진다

전경련은 자산 총액 기준 상위 30대 민간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신규채용ㆍ투자 실적ㆍ계획, 협력사ㆍ사회공헌 등의 지원실적과 계획 등을 취합해 발표해왔다. 삼성이 전경련을 탈퇴해 이런 자료를 제출할 의무가 없어졌고 미전실 해체로 이를 담당하는 조직도 사라졌다. 현대차와 SK, LG, 포스코 등도 전경련 회원사가 아닌 만큼 자료 제출의 의무가 없다.

일부 대기업들도 "관행적이며 보여주식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그룹 설문에 참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한 대내외 경영환경 설문, 온누리상품권 구매계획을 포함한 내수활성화 계획, 협력사 지원현황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경련 관계자도 "4대 그룹 이탈로 조직과 인력이 줄고 싱크탱크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이전과 같은 역할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가이드라인… 기금·성금도 서열파괴

삼성이 가이드라인이 돼 왔던 대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은 그동안 이웃돕기성금을 포함해 각종 재난재해 등이 발생할 경우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성금을 내왔다. 이웃돕기성금의 경우 삼성이 500억원을 냈다면 현대차 250억원, SK와 LG 120억원 등 서열에 따라 금액이 낮춰진다. 삼성이 각 계열사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기로 하면서 전체 성금 규모와 사회공헌활동은 위축될 전망이다. 삼성을 제외한 다수 그룹에선 기존처럼 그룹 차원의 발표는 하지만 경영여건에 맞춰 확대보다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 일각에선 '정경유착 근절' 차원에서 대통령, 총리, 정부부처 장관, 여야 대표 등이 그룹 총수 그룹 경영진을 대상으로 해온 간담회도 없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1월 고용노동부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한 3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의 경우도 30대 그룹 중 22개 그룹 관계자만 참석했고 참석자 직급도 상무나 전무가 대부분이었다. 일부 기업은 이 자리에서 채용 확대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해 3월 30대 그룹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주요 투자기업과 매달 간담회를 하겠다고 했지만 이후에 흐지부지됐다.

4대 그룹 임원은 "정경유착을 근절하려면 정치권과 정부, 경제단체가 그룹과 총수를 상대로 무엇을 하려거나 만나려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경제살리기의 핵심은 기업이 기업경영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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