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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왔다고 눈칫밥?"…혼커족, 오히려 커피 2잔값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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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2메뉴 즐기는 혼커족, 객단가 1만원 이상 소비
커피와 디저트, 1만원대 고급 커피 등 다양하게 즐겨

커피전문점 드롭탑에서 한 소비자가 커피와 함께 타르트를 즐기고 있다.

커피전문점 드롭탑에서 한 소비자가 커피와 함께 타르트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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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김지민(32)씨는 주말이면 단골 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는 일이 잦다. 혼자 방문해도 편안한 분위기에 여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저트를 좋아하는 김씨는 혼자서 커피와 함께 타르트, 케이크 등 함께 먹는 것을 즐긴다. 이렇게 한 번 올 때마다 쓰는 돈은 1만원이 훌쩍 넘는다.

김씨는 "오히려 혼자 오게 되면 커피숍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음료 외에 이것저것 더 시키게 되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주문하면 혼자 와서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눈치도 덜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인가구 증가로 혼자 식당, 커피숍에서 음식을 먹는 '혼밥족''혼커족'이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식당에서는 이들이 1인분만 시켜먹는데도 자리는 2인석을 차지한다며 꺼리기도 한다.

그러나 혼자 커피를 마시는 혼커족의 경우, 커피전문점에서 쓰는 돈은 커피 한 잔 값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드롭탑에서는 강남, 강서구청, 명동 등 직영매장에 1인 방문고객은 약 30%에 달한다. 이들 혼커족은 주로 커피와 타르트, 샌드위치 등 다양한 디저트와 함께 주문하는 경향이 있어 객단가는 평균 1만1000원대로 집계됐다. 오히려 2~3명이 음료만 시켜먹는 경우보다 객단가는 높은 셈이다.
드롭탑 관계자는 "혼커족의 등장으로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은 디저트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혼커족의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디저트와 메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혼커족은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자신이 원하는 가치에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기며 1인 2메뉴를 주문하거나 커피바에서 1만원대 고급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는 등 소비에 관대한 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라 커피업계에서는 혼커족을 위한 1인 메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커피 유통 전문 브랜드 어라운지에서는 지난해 1인 커피용품의 판매율이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또한 매월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원데이 핸드드립 커피 클래스에서 1인 고객만을 신청 받아 무료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회 높은 신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어라운지에서는 집에서 혼자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한 번 추출시 1~3잔 분량을 마실 수 있는 드리퍼, 그라인더, 필터 등 다양한 1인 커피용품을 판매 중이다.

커피 자연주의 루소랩 청담은 매장 내 마련된 커피바에서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내려진 고급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어 혼커족에게 입소문 난 곳이다. 커피바에서는 바리스타의 커피 추출 과정을 바로 눈앞에서 즐길 수 있으며 1:1 소통을 통해 커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등 다양한 원두 중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알맞은 추출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특히 판매하는 핸드드립 커피 중 '과테말라 칼리버스 라 시에라 C?O?E #1'는 한 잔에 1만5000원임에도 불구하고 커피 맛과 커피바의 프리미엄 서비스로 찾는 고객들이 많다. 또한 오픈 키친이 마련된 루소랩 정동에서만 판매하는 딸기 타르트, 티라미수 등 다양한 디저트가 혼커족들의 단골 메뉴로 자리잡아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로 혼자만을 위한 소비형태가 트렌드로 굳혀지고 있다"며 "이러한 솔로이코노미족은 왕성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위한 소비가 주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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