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흐, 한국의 고흐…재일한국인 '오일 회고展'

재일한국인 오일 회고전
3월 3일부터 6월 3일까지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內 하정웅 아트갤러리

전시장 전경[사진=수림문화재단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수림문화재단은 내달 2일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2017년도 첫 번째 기획전시인 ‘하정웅 컬렉션: 오일 회고展 - 제로(無)의 외침’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2일 오후 5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3일부터 6월3일까지 3개월 동안 문을 연다.

재일한국인 오일(1939~2014) 작가는 1939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재일한국인 2세다. 그는 살아생전 작가로서 빛을 보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렸다. 2014년 타계 후에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자유미술협회’의 중진 오오노 오사무 선생이 그의 작품을 ‘한국의 고흐, 일본의 고흐’라고 칭했을 정도로 그의 작품은 독창적이고, 민족적 순수성을 가졌다.

이번 전시는 2014년 3월 오일 화백이 타계한 이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유화 작품 64점과 드로잉 작품 16점, 총 80점이 전시된다. 여기에 작가 본인의 생각과 감정을 기입해놓은 수첩 480여권 중 일부와 작가가 주변 사람들과 직접 주고받았던 엽서, 사진도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 왼쪽)오일-제로의 외침-유채-116.7×90.9cm/ (오른쪽)오일-귀로-유채-116.7×90.9cm

전시 작품들은 현재 수림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재일동포 컬렉터 동강(東江) 하정웅 선생이 수집해 기증한 수림문화재단 소장 ‘하정웅 컬렉션’이다. 전시 작품의 주제는 크게 고향, 수난, 일상, 희망 등으로 분류된다. 같은 주제 아래 작가의 다양한 생각과 표현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오일 작가의 작품들이 재평가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작품 ‘제로(無)의 외침’은 돈도 명예도 사랑도 가지지 못했던 작가의 모습이 투영되어 작가 내면의 갈망과 외침을 잘 보여준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