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수 트위터와 비슷, 회원당 가치는 페북보다 발전 가능성 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순간 사라짐' 기능으로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의 기업공개(IPO)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냅은 3월 1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첫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수년동안 대형 IPO가 없었고 2012년 페이스북의 기업공개 이후 미국 기술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점에서 스냅의 IPO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스냅의 IPO가 일단은 성공적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상장 후 첫 실적발표를 포함해 향후 주가 추이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다고 지적한다.
CNN방송은 스냅이 성공한 페이스북이 되기보다는 실패한 트위터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스냅의 지난해 4분기 이용자수는 1억58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0%가까이 증가한 것이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정체된 것이다.
이정도 이용자 규모는 12억3000만명인 페이스북보다는 1억4000만명인 트위터와 비슷하지만 스냅의 예상 시가총액은 현재 트위터의 두 배에 달한다.
물론 '대어' IPO로 꼽히는 스냅의 상장 초기부터 회의적일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가총액을 이용자수로 나눈 회원 당 가치를 따져보면 페이스북은 317달러지만 스냅은 예상 회원당 가치는 133달러로 페이스북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젊은층을 바탕으로 한 스냅의 발전 가능성이 IPO 이후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스냅 역시 IPO에 대한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비교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인터넷에서 더 많은 친구를 갖고 있으면 실질적 소통의 친밀도는 더 낮아진다”면서 “규모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냅 상장으로 핵심 창업자들은 몰론 피델리티와 티로프라이스 등 뮤추얼펀드들도 돈방석에 오를 전망이다. 이들은 모두 스냅의 IPO 대박을 예상하며 지난해 이 회사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피델리티는 최근 수년간 IPO를 앞둔 기업들에 투자해왔지만 스냅 만큼 투자 후 이른 시일 내 상장한 경우는 없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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