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수사연장 승인을 하지 않으면 오는 28일 수사를 종료해야 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주요 피의자들을 줄소환하며 막판 수사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뇌물 혐의를 아직 부인하느냐', '여전히 강요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는 등 취재진이 던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와 관련한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은 최씨를 상대로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등의 과정에서 축적하거나 숨겨둔 국내 재산에 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대상을 규정하는 특검법 2조12항에 따르면 특검은 최씨와 그 일가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형성하고 은닉했다는 의혹을 수사할 수 있다.
특검은 그동안 최씨 일가에 대한 재산추적 전담팀을 구성하고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법원 등 관련 기관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최씨가 차명으로 은닉한 재산 일부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동시에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도 불러 각종 혐의와 의혹에 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불렀다. 앞서 오전에는 전날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기 시작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을 다시 불렀다.
특검은 이 행정관을 상대로 박 대통령 성형시술 등 '비선 의료' 의혹, 박 대통령의 차명폰 사용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특검은 그간 여러 차례 이 행정관에게 소환통보를 했으나 계속 불응하자 전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을 준비했다.
이 행정관이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자진출석 의사를 밝힌 뒤 특검에 나왔지만 특검은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하는 형식을 갖추고 '체포 조사' 중이다.
특검은 또한 최씨의 정부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이날 소환했다. 김 회장은 박 대통령과 최씨로부터 간접적인 인사 청탁을 받고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을 승진시켜준 의혹에 휘말려 있다.
이 본부장은 최 씨에게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소개시켜준 인물로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평창 땅 특혜 외화대출을 시켜준 의혹을 받는다.
한편 지난 16일 특검으로부터 수사기간 연장 승인 요청을 받은 황 총리는 아직 승인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특검은 황 총리가 불승인할 경우 종료일까지 최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다음 달 초에 별도로 시점을 정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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