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바른정당이 보수의 새로운 희망을 자처하며 출범한지 24일로 한 달을 맞았지만 풍랑 속에 갇힌 신세다. 지지율에서는 보수의 경쟁상대인 자유한국당에 뒤처진 지 오래고, 6석을 가지고 있는 정의당과 힘겨운 4위 싸움을 하고 있다. 당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비상시국회의 부활 등에 나섰지만, 대선주자간의 '정체성 갈등'은 여전한 상황이서 당분간 당내 혼란은 계속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3일 발표한 '2월4주차 주중동향(20~22일·1508명·응답률 9.4%·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바른정당은 6.3%를 기록해 45.4%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한국당의 13.4%에도 못 미쳤다.
당은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 기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2일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의원정수 200명으로 축소하는 선거개편안을 당론을 발표한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로 보인다. 다른 정당과는 차별화된 의제를 제시해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바른정당은 창당 당시부터 당내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한 민주적인 토론문화가 오히려 독이 되고 있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고위당직자는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분명 새누리당과는 다른 점"이라면서도 "하지만 선거연령 인하나 고위공직자수사처 신설 등 주요현안에 대한 당론을 일찍 정하지 못하며 우유부단한 보습을 보이며 주도권을 내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당 대선주자들은 외부 연대를 놓고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 후보와 범보수 단일화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자 "국정농단 세력과의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면 유 의원은 차라리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유 의원은 "새누리당이 이제 없어서 못 돌아간다"며 응수해 두 사람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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