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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sts] 빛의 호위, 무중력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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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빛의 호위=신동엽문학상(2013), 젊은작가상(2014), 이효석문학상(2016)을 휩쓴 소설가 조해진의 세 번째 소설집.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한 작품을 묶었다. “소외와 불안의 문제를 개인의 삶을 통해 포착”하며, “이 시대에 호응할 수 있는 문학적 상상력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환기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산책자의 행복’을 비롯, 작품 아홉 편을 수록했다. 조해진은 이번 소설집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천착해왔을 뿐 아니라 세월호 시대를 살아가며 더욱 견결해진 주제인 “역사적 폭력이 개인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한기욱, 해설)하는 지점을 한층 섬세하고 차분하게 파고든다.

조해진이 말하는 ‘살아 있음’에 대한 감각은 매우 눈길을 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를 살게 하기 위해 고투하면서 그 힘으로 살아가는데, 그 상대는 아주 가까운 사람이기도 하지만 상관없는 이국의 누군가가 되기도 한다. 소설가는 ‘빛의 호위’에서 나와 나의 세계를 넘어선 인물들과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소통하고 유대를 맺으며 타인의 생애에 따뜻한 빛을 드리운다. 그래서 작가의 말에 썼을 것이다. “어떤 이야기도 한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생애에는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 표현되는 순간보다 훨씬 더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야기 너머로 뻗어가는 지평에 수많은 문장과 생각과 감정이 흩어졌다가 모이며 또 하나의 작은 길이 되어가는 상상은, 언제나 두려울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 이제야 나는, 진짜 타인에 대해 쓸 수 있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조해진 지음/창비/1만2000원>

무중력의 사람들

무중력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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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의 사람들=발레리아 루이셀리는 “새로운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가장 독창적이고, 지적이며, 흥미진진한 목소리”라고 불린다. 1983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났다.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코스타리카, 한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 스페인 등 세계 각지를 다니며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고,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비교문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멕시코인과 외국인의 경계에서 살아온 경험은 여성 이주민으로서의 삶과 정체성에 주목하게 하고, 멕시코의 현실을 보다 비판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그의 첫 책 <위조 문서>는 멕시코 문화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과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에세이집으로, 멕시코 유력 일간지 《레포르마》의 ‘올해의 최우수 도서’로 선정됨으로써 큰 호평을 받았다. 그 이듬해 발표한 첫 장편이 <무중력의 사람들>이다.

이 책은 시간의 이동을 핵심으로 한 소설로, 화자의 시선을 통해 환영처럼 부유하는 현대인의 삶을 낯설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투사한 문제작이다. 출간되자 독자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전미도서재단 젊은 작가 5인상(5 Under 35)’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아트 세덴바움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루이셀리는 세계 문단에 작가로서 이름을 확고히 각인시켰다. <무중력의 사람들>은 기근과 질병, 폭력 등 중남미의 현실을 담은 기존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사나, 그러한 현실을 환상적 기법으로 그려낸 마르케스의 ‘마술적 사실주의’와 다르다. 그의 작품은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탈영토화된 문학을 지향한 로베르토 볼라뇨의 작품에 가깝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루이셀리의 소설은 그 어떤 문학의 분파에도 귀속시킬 수 없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레리아 루이셀리 지음/엄지영 옮김/현대문학/1만4000원>

◆ Latests는 …
신문에는 마감 시간과 마감일이 따로 있다. 신문에 실리는 책 소개 기사는 대개 하루나 이틀 전에 마감한다. 출판사에서 공들여 만든 책이 마감일 이후에 오면, 대개 간직했다 다음 주 지면에 게재한다. 때로 기사가 밀려 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면에 게재할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이런 책은 매우 아깝다.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홍보가 되지 않아 아쉽겠지만 신문사 입장에서는 좋은 콘텐트를 수용하지 못하니 손해다. 그런 책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여기 모은다. 출판사의 책 소개를 적극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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