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유조선(VLCC) 가격이 8년 만에 반토막
-국내 조선 3사, 배 한척을 건조할 때 수익률은 1% 남짓에 불과
-선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는 신규 선박 발주가 없기 때문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초대형 유조선(VLCC) 가격이 8년 만에 반토막 되는 등 선박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2008년 말 1억5000만 달러를 호가했던 선가는 지난달 말 82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 삼성중공업ㆍ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이 배 한척을 건조할 때 수익률은 1% 남짓에 불과하다.
다른 선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국 조선해양 전문기관 클락슨에 의하면 국내 조선사들의 고부가가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가격은 2008년 말 대비 지난해 말 23%(2억4500만 달러→1억8800만 달러) 감소했다. 초대형컨테이너선이 5개월 전 50만 달러 깜짝 상승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선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는 신규 선박 발주가 없기 때문이다. 선가가 최고 수준이었던 2008년엔 전세계에서 1억950만GT(총t수)에 이르는 발주 물량이 쏟아졌다. 지난해에는 1930만GT로 절벽을 탔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조선사들이 수주할 선박이 없으니 시장 가격은 떨어지고, 선주들은 발주를 미룬 채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사들은 '생존형 구조조정'을 이어가겠단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조5000억 자구계획을 실행할 것이라 밝혔고, 현대중공업은 비조선 사업 부분 분사로 경영효율화를 이루겠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은 생산직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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