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현 회장이 3연임을 끝으로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고 모금을 주도한 이승철 상근부회장도 시퇴가 예고돼 있었다. 허 회장이 차기회장을 구하려 백방을 노력했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게 되자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과 원로들의 권유로 4 연임을 수락하게 됐다.
허 회장은 전경련 3대 혁신방향으로 정경유착 근절과 투명경영, 싱크탱크로의 변신을 제시했다. 전경련은 정경유착의 빌미가 될 만한 싹을 자르기 위해 재발방지 시스템을 마련키로 했다. 어버이연합의 자금지원논란에서 시작된 사회협력회계는 폐지했다. 그간 보수나 진보단체에 직간접으로 지원하는 일이 앞으론 사라졌다. 허 회장은 전경련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내부인사 3인과 명망있는 외부인사 3인으로 혁신의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관료시절부터 할말은 하는 싸움닭에 꼼꼼하다는 평을 들어온 권태신 원장은 전경련 상근부회장 역할에 적임자로 평가된다. 그는 2014년 3월부터 3년 가까이 전경련 내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전경련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가졌다. 풍부한 관료 경험에 국내외 네트워크도 뛰어나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액티브 시니어다. 1980년대 컴퓨터가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컴퓨터를 쓴 원조 얼리어답터.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실력은 하급공무원 시절부터 유명했다. 체력도 타고났다. 전국 각지는 물론이고 해외 각지를 돌며 왕성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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