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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허창수 유임]싱크탱크 기관으로 '제2의 출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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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쇄신안 마련 때까지 유임
국민 신뢰 얻기 위해선 혁신에 가까운 변화 필요
허 회장 "싱크탱크 기능 강화" 천명
예산 고려하면 구조조정 불가피해


▲여의도 전경련 빌딩 전경.

▲여의도 전경련 빌딩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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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허창수 회장의 유임으로 '도돌이표'가 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가야할 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바닥 끝까지 추락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부터 확 줄어든 예산으로 전경련을 운영하는 것까지 고민거리가 산적해있다.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했지만 갈 길이 멀다.
허 회장은 24일 유임 결정 후 취임사를 통해 정경유착 근절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허 회장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부당한 외부의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정경유착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재발방지 시스템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작은 그동안 많은 비판이 있었던 사회협력회계 폐지다. 이 회계는 사회공헌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그동안 어버이연합 등 보수 단체를 지원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뭇매를 맞았다. 전경련은 이번 예산안을 마련하면서 관련 회계 항목을 아예 없앴다.

허 회장이 정경유착과 함께 강조한 것은 싱크탱크로서의 기능이다. 그는 "경제활성화에 앞장서는 싱크탱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과 같은 대기업들의 이익집단이 아닌 한국 자본주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 사실상 '제2의 출범'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그동안 재계 안팎에서 요구했던 전경련의 역할과도 무관치 않다. 해체를 바라지 않았던 회원사들 역시 시대 흐름에 맞춰 전경련이 혁신에 가까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허 회장은 재계 안팎의 요구를 받아들여 전경련을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조직으로 바꿔나갈 구상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근부회장에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을 선임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경연은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이다.

우려는 있다. 적은 예산으로 싱크탱크를 키우고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싱크탱크는 고급 인력 확보, 연구 지원 등을 고려해보면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며 "현실적으로 한경연에도 고급인력이 충원돼야 하는데 주요 그룹의 탈퇴로 쪼그라든 전경련 예산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올해 예산으로 807억원을 책정했지만 이를 모두 마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체 연간회비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한데다 전경련 건물에 입주해있는 LG CNS가 올 상반기 중 이사를 가게 되면서 임대료까지 줄어들 처지에 놓여있다. 전체 연간회비는 2015년 기준 492억원으로 이중 77% 수준인 380억원을 그동안 주요 4대 그룹이 부담해왔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연간회비는 100억원 가량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LG CNS의 임대료는 연간 기준 11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조조정이 동반되지 않은 쇄신안은 현실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대안이 없어서 내놓은 대안에 가깝다"며 "조직을 탈바꿈 시키면서 구조조정을 해야 후임 회장 선출 작업도 덜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조만간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혁신안을 만들 계획이다. 혁신위에는 허 회장을 위원장으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회장단 3인과 외부인사 3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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