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4일 "(미국 대사관 이전은)2005년 용산 이전을 결정했지만 그동안 미군 부지내 조정 등의 변수가 이어지며 10년 넘게 논의가 지지부진했다"며 "하지만 최근 미 대사관측에서 설계 용역을 마치고 계획 초안을 갖고 협의를 요청해 첫 실무회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초 주한 미 대사관은 2004년 덕수초등학교 앞 옛 경기여고 부지로 이전을 계획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측은 경기여고 터에 15층짜리 대사관 건물을 짓기로 하고 세계적인 건축가인 마이클 그레이브스에게 설계를 맡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미 대사관측이 가져온 설계 초안에는 용산 캠프코이너 부지에 업무동과 직원들이 머물 주거동을 따로 짓는 계획안이 담겼다. 대사관 내 직원들이 전용으로 쓸 주차장 조성ㆍ사용 계획안도 첨부됐다. 최고 층수는 12층이다. 최고 높이 55m로 직원 숙소 규모는 100가구 내외로 계획했다. 이밖에 대사관 직원과 가족에 대한 행정지원 시설 등도 포함했다. 미 대사관 측은 협의 과정에서 제공부지 규모와 고도제한을 두고 조정이 가능한 안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대사관측이 제시한 건축물 고도 제한 등은 서울시, 용산구 등과 협의를 통해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일대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심의가 이뤄져야하고 도시건축공동위회도 거쳐야한다. 현재 계획된 12층 높이 역시 미 대사관측이 최고치로 산정해 갖고 온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0년 넘게 논의가 미뤄져 온 대사관 이전 계획이 이제 다시 시작하는 셈"이라며 "현 부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관련 행정업무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하고 빠른 협의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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