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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기계와의 번역 대결에서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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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번역가 VS 인공신경망 번역기 번역 대결… 인간 '압승'

21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인간 대 기계의 번역대결' 에서 전문 번역가들이 번역 문제 지문을 읽고 있다.

21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인간 대 기계의 번역대결' 에서 전문 번역가들이 번역 문제 지문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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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최초로 벌여진 인간과 기계의 번역 대결이 인간의 '압승'으로 끝났다.
국제통역번역협회(IITA)와 세종대학교·세종사이버대학교는 2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인간 대 기계의 번역대결'을 진행했다.

인간 대표로는 경력 5년 이상의 30~50대 현직 번역가 4인이 참여했다. 기계 대표는 구글 번역기,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 시스트란 번역기가 참여했다. 대결은 이들은 각각 문학분야와 비문학 분야로 나눠 각각 영한, 한영 번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문학 분야는 기술영역, 비즈니스영역, 시사영역으로 구분해 평가됐다. 문장으로 번역할 문장의 길이는 영한번역의 경우 330단어, 한영번역의 경우 750자였다. 인간 번역가에게 주어진 시간은 50분이었다.
평가 기준은 국제 통번역 기준을 적용했다. ▲오역 및 누락 유무 ▲심층적인 해석 여부 ▲해당 언어의 어법에 맞는 표현 여부 ▲어휘 선택과 표현 전반의 적절함 및 명료성 ▲논리적 완결성 ▲전후 맥락 고려 여부 등 총 6개 항목에서 각 5점씩 30점 만점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결과는 전문번역가의 압승이었다. 영한·한영 번역에서 인간 번역가는 각각 25점, 24점을 기록했다. 반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번역기의 경우 영한 번역에서 15점, 한영 번역에선 13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두 대의 번역기는 영한·한영 번역 모두 10점 이하의 결과를 기록했다. 문학과 비문학 모든 분야에서 인간이 보다 자연스러운 번역 결과물을 내놓았다.

21일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인간 대 기계의 번역대결'에서 출제진이 기계 번역을 시행하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1일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인간 대 기계의 번역대결'에서 출제진이 기계 번역을 시행하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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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문학 문제로 나온 "Doerr immediately volunteered to start a fund that would support creation of applications for this device by third-party developers, but Jobs wasn’t interested at the time"이라는 문구에 대해 기계번역은 "Doerr 곧 바로 이 장치에 대해 제3자 개발자들에 의하여 응용 프로그램의 설립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기금을 시작하지만 잡스는 시간에 관심이 없다고 자원했다."고 번역했다.

반면 전문번역가는 "존 도어는 즉각 제3의 개발자에 맡겨서 이 기기의 앱 개발을 지원할 자금 마련에 착수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당시 스티브 잡스는 그 제안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해석했다.

비문학 지문도 마찬가지였다. "The Lego movie told the story of Emmet, voiced by Chris Pratt, who was tasked with saving the world from an evil villain, voiced by Will Ferrell."이라는 지문을 기계번역기는 "레고는 영화 에밋, 크리스 프랫, 사악한 악당, 윌 페럴의 목소리에 의해에서 세상을 구하는 업무를 맡겼다의 목소리에 의해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라는 어색한 문장으로 번역했다.

또 다른 기계 번역기도 마찬가지로 "레고 영화는 에멧이 악의 악당으로부터 세계를 구한 것으로, 윌 페럴에 의해 목소리를 낸, 크리스 프랫에 의해 세상을 구한 것에 대해 말했다."라고 해석했다.

반면 전문번역가는 "레고 무비는 주인공 에밋이 악당으로부터 세상을 구한다는 이야기로 에밋은 크리스 프랫이, 악당 역은 윌 페럴이 각각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라는 문장으로 풀어냈다.

심사위원장인 곽중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경제 관련 비문학 문제의 경우 기계번역도 괜찮은 수준을 보였지만 문학에는 인간의 감정이 녹아들어있기 때문에 번역기의 능력이 못한 것 같다"며 "문학 문제의 경우 제대로 평가조차 하기 힘든 문장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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