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대 효과·채널 다양화 기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오픈마켓이 경쟁 유통채널과의 '동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백화점, 대형 할인점, 홈쇼핑 등 경쟁 유통전문 채널을 오히려 하나의 '셀러'로 인식하며 입점시키는 전략이다. 입점 업체 입장에서는 매출 증대의 기회를 엿볼 수 있고, 오픈마켓은 좁아진 입지를 회복하는 데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오픈마켓 G마켓이 CJ오쇼핑과 손잡고 실시간 방송 상품 및 홈쇼핑 내 베스트 상품을 그대로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G마켓은 업무제휴를 통해 G마켓 홈페이지에서 CJ오쇼핑의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인기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한편, 가격 혜택도 볼 수 있도록 했다. 할인 쿠폰을 통해 보다 저렴한 구매도 유도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매장습격' 코너를 만들고 오프라인 매장을 G마켓 모바일과 홈페이지에 그대로 옮긴 것 처럼 선보였다. 백화점 매장을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을 제공,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작년말부터 현대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백화점 및 아울렛의 식음료 매장 상품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전국 18개 지점에 입점해 있는 전체 210여개 식음료 브랜드 중 삼송빵집, 백미당, 매그놀리아 등 170여 개 인기 브랜드의 상품을 11번가와 기프티콘 등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구입하고 지인에게 선물까지 가능한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회사는 현대백화점 및 현대아울렛 인기 맛집의 메뉴를 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미리 주문해 수령할 수 있는 '시럽 테이블'의 선주문 서비스를 적용하고, 현대백화점 설날 선물세트, 기획 상품뿐 만 아니라 가전, 의류 등 백화점 상품군까지 판매를 확대해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O2O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의 확대는 오픈마켓에게 기회이자 위기"라면서 "모든 유통 채널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위협하고 있는 동시에 적절한 협력관계를 통해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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