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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삼성은 무엇인가②] 노조 vs 노사협의회…'삼성 신화'의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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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시민단체 비판 초점, '안티삼성' 원인…뛰어난 복지제도, 입사희망 기업 1위 등 상반된 평가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체코 프라하에서 삼성 매장을 보니 얼마나 반가웠던지, 외국 나가면 모두 애국자라는 얘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무실에서도 삼성의 대형 광고판이 보인다던데…."

해외여행 커뮤니티에는 외국에서 접하게 된 한국기업, 특히 삼성 관련 에피소드가 넘쳐난다. 삼성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은 외국 매출 비중이 훨씬 크다. 삼성전자는 매출의 90%를 외국에서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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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삼성의 한국 매출은 10%(20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미주 34%(68조9000억원), 유럽 19%(38조6000억원), 중국 15%(31조원), 아시아·아프리카의 기타 나라가 22%(41조3000억원) 비중을 보였다. 또한 2015년을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2.2%, TV시장 점유율 27.6%, 반도체 D램 시장점유율 45.3% 등 주요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로 시작해 올해로 창사 79년을 맞은 삼성은 이제 글로벌 무대에서 애플,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와 브랜드 가치로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삼성의 고속성장 뒤에는 그늘도 존재한다. 오래된 꼬리표인 '무노조 경영'은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이라는 유산으로 아직까지 남아 있다. 삼성에 노조가 없는 게 아니다. 일부 계열사에는 노조가 활동하고 있으며, 노조가 없는 계열사에는 노사협의회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따라서 '무노조 경영'은 적절한 수식어가 아닌 것이다.
구체적으론, 삼성전자는 근로자 복지증진과 권익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법인, 판매법인, 연구소 등에 47개 노사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의 83%에 해당하는 26만여명이 노사협의회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도 삼성을 둘러싼 논란은 경제적인 기여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노동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촛불 광장에서 삼성이 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이재용 부회장 구속 얘기가 이어졌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삼성의 사회적인 책임을 위해서라도 노조라는 내부 견제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이 취업 준비생에게 취업 선호 1순위 기업이라는 것은 노조 유무가 기업 가치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 해마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하는 이들은 20만명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노조가 있느냐 없느냐는 시각보다는 직원 마음을 얻지 못하는 기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삼성은 직원 복지 측면에서 어느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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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도 "노사협의회를 통해 회사와 직원이 복지 문제 등을 협의할 수 있는 기구가 마련돼 있다"면서 "남성 직원 육아휴직이나 주5일제 등 각종 제도를 선도적으로 시행한 회사가 삼성"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복지 제도가 좋고, 연봉 수준도 높다는 점에서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이 지속적으로 투명해져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이견이 없다. 경영의 투명성은 삼성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지름길이기도 하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브랜드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메르스 사태 때 직접 사과에 나서면서 좋은 이미지를 얻은 경험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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