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상관없이 선물하기 편리…정 없어 보인다는 의견도 있어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직장인 김희영(29)씨는 주변 사람들의 생일 선물로 케이크 한 조각과 아메리카노 한 잔이 세트인 '모바일 상품권'을 보낸다. 김씨는 "지난해 생일날 모바일 상품권으로 선물이 많이 들어왔는데 내가 원할 때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며 "그 이후 나도 선물은 모바일 상품권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김씨처럼 선물을 모바일 상품권으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거리에 상관없이 선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직장인 성모(29)씨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친구들 생일을 잘 챙겨줄 수 없어서 마음이 불편한 적이 많았다"며 "모바일 상품권으로 케이크 하나씩 보내면 그래도 마음이 덜 불편하다"고 얘기했다. 주부 이모(38)씨도 "친척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서 보기 어려운데 그래도 이렇게나마 (모바일 상품권으로) 생일을 챙기다보니 연락을 자주 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작은 고마움을 표시할 때도 유용하다. 대학생 이상현(25)씨는 "이미 취업한 선배들한테서 취업 정보를 얻었을 때 학생이라 큰 걸 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성의 표시를 하고 싶어서 커피 한 잔 상품권을 많이 보낸다"고 말했다. 브랜드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커피 한 잔은 보통 3000~5000원 선이다.
주어진 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상품을 교환하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31)씨는 "선물 받은 걸 알면서도 사용하지 못하고 사용 만료가 된 적이 여러 번 있다"며 "환불이 가능하지만 상품 가격 100%를 다 받을 수 없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렌드모니터의 같은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상품권을 잊고 사용하지 못한 경우는 구매자의 48.9%로 나타났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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