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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상체제] 사장인사 등 밀린숙제 언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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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사옥 <사진=아시아경제>

삼성 서초사옥 <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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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삼성그룹이 밀린 과제들을 처리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최대 계열사는 삼성전자로, 빠르게 움직이는 IT·전자산업에서 흐름을 놓치게 되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올해는 조직을 정비한 후 인공지능(AI) 등에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었으나 이 부분도 모호해졌다.

18일 한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제 막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당분간은 재판 준비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주요 사업들은 제대로 운영돼야 하는 만큼 체제 정비와 중단기 계획을 어떻게 세울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의 밀린 숙제들은 대부분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가 끝난 뒤인 6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등 쇄신안 마련이 대표적인 삼성의 과제다.

◆기약없는 사장단·임원인사= 통상 삼성그룹은 매년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낸다.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후 임원인사, 조직개편도 뒤이어 단행한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사장단 인사는 제 때 이뤄지지 못했고, 해를 넘겨 2월 중순까지도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일부 계열사별로 소폭의 조직개편은 단행했지만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마친 계열사는 아직 없다. 사장직 유지가 모호한 상황에서 월급 사장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는 1심 선고가 끝난 뒤인 6월 경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임원인사 역시 사장단 인사가 이뤄진 뒤에 단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차·부장급까지의 직원 인사는 예정대로 3월 초에 이뤄진다. 기업의 규모가 큰 만큼, 직원 인사까지 미뤄 발생될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대규모 투자 당분간 어려울 듯…美하만 인수는 무난= 포화 상태인 전자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규모 투자나 M&A(인수합병)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같이 규모가 큰 그룹에서 오너가 아닌 계열사 사장들이 책임지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사업의 흐름상 삼성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밀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문제는 현재 전자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한국을 따라잡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이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진두지휘한 미국 전자업체 하만 인수작업은 무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만은 1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스탬비드시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과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반대 의견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무난히 통과됐다. 올해 상반기 중 합병작업이 완료되면 하반기부터는 전장사업 관련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편, 미래전략실 해체 등 쇄신안도 연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사업 개편 작업도 중단됐다. 그룹의 중심인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해 복잡하게 얽힌 지분 구조를 해소한다는 계획이었다. 올해 상반기 중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답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 작업 역시 늦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말 이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오너일가가 책임경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결단이었다. 그러나 당분간 이 부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한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청문회에서 밝힌 '미래전략실 해체' 작업도 1심 선고가 내려지기까지는 당분간 중단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재판에 관심을 쏟아야 해 당분간은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 체제를 바꾸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는 쇄신안을 바탕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었는데 미뤄지게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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