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 협력사들도 패닉상태가 됐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등 9개 주요 계열사의 1 ㆍ2차 협력업체는 총 4300여개, 고용 직원은 6만3000여명, 직원들의 가족 수는 20여만명에 이른다.
삼성 주요 협력사가 밀집된 지역은 수원과 기흥사업장, 구미사업장, 광주사업장 등이다. 반도체사업 관련 협력사와 스마트폰 부품 협력사, 생활가전 관련 협력사들이 대부분이다. 장기적으로 협력사들이 타격을 입을 경우 해당 기업들이 몰려 있는 지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8' 등의 출시 계획이 잡힌 상황인 만큼 직접적 타격이 바로 생기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에 범죄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매출이 하락할 수 있고, 이로 인한 타격은 협력사에게도 돌아온다"며 "협력사로선 당장 삼성전자의 매출이 떨어져 입을 직접적 영향 뿐 아니라 앞으로 미래가 없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해외진출시에도 '삼성전자 협력사'라는 점이 프리미엄이 됐지만 앞으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역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협력사의 대부분은 중견기업 혹은 중소기업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많은 경우 90% 이상이다. 소비자들이 삼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빠지면서 매출이 하락할 경우 협력사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