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7일 입당(入黨) 하면서 국민의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판이 안철수-손학규-천정배의 '3각 구도'로 재편됐다. 향후 본격화 될 국민의당 대선경선에서는 경선 규칙, 호남민심의 향방, 구도 변화 등이 주된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한 이찬열 의원과 공식적으로 입당했다. 입당식에는 당 지도부와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천정배 전 공동대표 등 대선 경쟁후보군도 참석했다.
손 의장은 "첫 정권교체를 이룬 새정치국민회의와 국민의정부를 계승한 국민의당이 정권교체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했고, 안 전 대표는 "이제 국민들은 우리 국민의당의 수권가능성을 그 어느때 보다도 높게 평가 해 주실 것"이라며 "저도 열심히 협력하고 경쟁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인기투표 적인 속성이 큰 제도의 특성상, 모바일 투표가 도입될 경우 대중적 인지도와 당 장악력이 있는 안 전 대표가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경선 흥행을 위해 모바일 투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흥행을 위해서라면 도입을 검토해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경선의 악몽이 여전한 손 의장 측은 모바일 투표 도입에 부정적이다. 손 의장은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모바일은 워낙 문제가 많으니 모바일로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강진 토굴에서 권토중래를 모색한 손 의장, 6선 의원으로 호남의 대표주자를 자처하는 천 전 대표 역시 만만찮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손 의장은 최근 호남의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접촉면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호남지역 의원은 "호남에서는 안 전 대표의 지지세가 조금 더 강한 건 사실이지만, 싱거운 승부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합류 등 경선 구도 변화도 주목할 만한 쟁점이다. 당 안팎에서는 문재인-안희정-이재명의 대결구도로 선거인단 모집 이틀 만에 약 30만명(권리당원 포함)을 모집한 민주당에 비해 다소 경선구도가 밋밋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현재로서는 현재 구도가 그대로 굳어질 공산이 더 크다. 대선기획단 관계자는 "조기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정 전 총리 측에 전달 한 것으로 안다"며 "다음 주 부터는 경선 규칙을 논의하는 등 개문발차(開門發車)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