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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우레같은 폭포소리 봄이 화들짝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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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변산반도 여정-'변산바람꽃' 찾아 가던길 다시 겨울을 만나다

[여행만리]우레같은 폭포소리 봄이 화들짝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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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이 땅에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 있습니다. '변산바람꽃' 입니다. 전라북도 부안 변산반도 내변산(內邊山) 일대에서 24년 전 처음 발견된 한국 토종야생화입니다. 차가운 눈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변산아씨'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두 송이가 고개를 내밀었다는 소식에 떠난 길, 펑펑 새하얀 겨울을 다시 만났습니다. 내변산 자연관찰로에 핀 변산바람꽃은 수줍은 듯 그만 눈 속으로 숨어들고 말았습니다. 내변산에는 변산바람꽃 외에도 볼게 많습니다. 30m 수직으로 떨어지는 직소폭포와 산중 호수 직소보, 월출과 낙조가 아름다운 월명암, 천년고찰 내소사가 유명합니다. 이중 직소폭포는 겨우내 얼어붙어 있던 거대한 물줄기를 무장해제 했습니다. 힘찬 폭포수를 쏟아내며 우렁차게 봄을 깨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 아래 눈 덮인 협곡에 숨은 분옥담과 직소보는 고즈넉하게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소사 전나무숲은 가는 겨울이 아쉬운 듯 눈 이불을 이고 여행객을 맞고 있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변산반도에는 외변산(外邊山)도 있습니다. 구불구불 해안선을 따라 채석강, 격포항, 곰소항, 솔섬, 고사포해변을 품고 있습니다. 차진 갯벌에서 나는 백합과 짭조름한 곰소젓갈은 또 어떻습니까. 바다를 따라 마을과 마을을 잇는 마실길도 운치가 그만입니다. 부안여정에서 만난 풍경들은 아직 떠나지 못한 늦겨울 정취와 봄기운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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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땅을 뚫고 피어난 변산아씨 수줍게 봄을 알리다
"피었어요! 빨리 내려오세요." 휴대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밝다. 입춘이 지날 쯤 변산반도 국립공원사무소에 변산바람꽃이 피면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다. 마침내 지난주 두 송이가 피었다는 답이 온 것이다. 카메라를 챙겨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변산바람꽃을 보러 부안으로 향했다.

변산반도를 유명하게 만든 것 중 하나가 변산아씨로 불리는 변산바람꽃이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발견돼 이런 이름이 붙었다. 내변산을 비롯해 한라산, 지리산 등에 자생하는 변산바람꽃은 한국 특산종이다. 이 땅에서 봄소식을 가장 빨리 알리는 야생화이기도 하다.
군산을 지나 부안땅에 들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터로 가는 내내 눈이 내렸다. 봄꽃을 찾아 나선 길에 다시 겨울을 만나고 말았다.
수술이 자색빛을 띠는 변산바람꽃이 군락을 이룬 곳은 변산반도 내변산 탐방로 인근이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사무소 황희 내변산분소장은 "변산바람꽃은 사람 다니는 길가에 잘 피지 않는다" 면서 "천천히 살펴보면서 걸어야 찾을 수 있다" 말했다. 국립공원은 군락지 훼손을 우려해 별도로 변산바람꽃 자연관찰로를 만들어 탐방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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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살짝 눈 이불을 덮은 낙엽 사이에 한 송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10cm도 채 안 되는 줄기 끝에 달려 있는 앙증맞은 꽃받침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 일찍 꽃을 피웠다가 갑자기 불어온 눈보라에 놀란 모양이다.

바짝 엎드려 변산아씨와 눈을 맞췄다. 꽃잎으로 착각하게 하는 하얀 꽃받침과 연녹색 꽃잎, 작고 여린 변산바람꽃이 그제야 방긋 웃는다. 작은 바람에도 하늘거리는 모습에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났음을 생각하니 감동이 몰려왔다. 하지만 가는 겨울이 아쉬워 심술부린 폭설에 다시 겨울속으로 숨어버렸다.
활짝 핀 변산바람꽃 을 보려면 이달 말은 되어야 할 듯하다. 그때가 되면 수줍게 피어난 변산바람꽃이 싱그러운 봄날을 선사해줄 것이다. 이어 얼레지, 산자고 등 봄꽃들이 해맑은 모습으로 변산을 물들일 것이다.

◇내변산을 깨우는 우렁찬 직소폭포에 봄이 활들짝
눈 내린 숲길을 따라 직소폭포로 향했다. 내변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을 골짜기마다 숨겨놓고 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직소폭포까지는 거의 경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평탄하다. 10여분쯤 걸으면 한때 내변산 4대 사찰로 꼽히던 실상사지가 나온다. 6ㆍ25 때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된 후 현재는 미륵전과 삼성각만 복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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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지에서 눈길을 헤치며 직소폭포(1.7km)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곧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월명암길이고 왼쪽은 직소폭포 코스다.

걷는 데 자신 있다면 이곳에서 월명암, 낙조대, 직소폭포, 관음봉, 내소사 코스(4~5시간)에 도전해볼 만하다. 산, 바다가 어우러진 내변산과 외변산 정취를 만끽 할 수 있다. 유유자적 트레킹이라면 직소폭포 (왕복 1시간10분)만 다녀오는 길을 택하는 편이 낫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에 첫 발자국을 찍어가며 산길을 오른다. 왼쪽으로 산과 산 사이로 '직소보'가 나타났다. 부안댐이 건설되기 전까지 부안군민의 상수원이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직소보는 한마디로 장관이다. 눈 덮인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정취는 그야말로 그림이다. 저수지를 발아래 둔 것처럼 설치된 나무데크를 걷노라면 마치 물 위를 걷는 것처럼 느껴진다.

직소보를 지나 한 구비 돌면 일순간 정적을 깨뜨리는 물소리가 들린다. 움츠린 봄을 깨우듯 물소리는 우렁차다. 직소폭포 가까이 왔다는 신호다.

30m 높이에서 한줄기로 떨어지는 직소폭포는 웅장하다. 폭포수가 직하하는 짙푸른 물웅덩이는 가장자리로 갈수록 투명해진다.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따로 있는데도 자꾸만 가까이 가보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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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폭포수는 더욱더 가열 차게 눈보라를 몰아낸다. 탐방로 옆으로 직소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물줄기 소리는 더 힘차게 들려온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물줄기와 부서지는 포말은 겨우내 얼어붙은 분옥담과 선녀탕을 깨우며 대지로 흐른다.

트래킹이 목적이면 여기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 된다. 오른쪽 산길을 한 구비 넘어서면 천년세월 동안 변산반도를 지켜온 내소사가 아스라이 잡힌다.
내변산을 나서 가장 먼저 만나는 외변산 바다는 고사포다. 눈에 덮인 1km에 가까운 솔숲이 한 폭의 수묵화를 그린다. 얇게 퍼져 끝없이 해안으로 밀려드는 파도는 장관이다. 그 앞 갯벌에는 추위도 잊은 채 주민들이 조개를 캐고 있다.

부안=글ㆍ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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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가다 부안 IC를 나와 30번 국도를 타고 부안읍내를 지나 해안선을 끼고 달린다. 새만금전시관을 지나 변산면사무소에서 736지방도를 이용해 가면 내변산 탐방지원센터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를 나와 새만금방조제를 건너면 바로 부안 30번 해안도로와 만난다.

△먹거리=부안은 백합탕과 구이, 찜(사진) 등 백합요리를 내놓는 집들이 많다. 그중 계화회관(063-581-0333)이 이름났다. 격포항 일대는 횟집들이 많다. 군산식당(063-583-3234)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바지락무침과 바지락죽은 원조바지락죽온천산장(063-584-4874~5)이 맛깔스럽게 내놓는다. 젓갈정식을 맛보려면 곰소항으로 가면된다.

△볼거리=내소사와 개암사를 비롯해 낙조로 유명한 솔섬(사진), 채석강, 부안 마실길 등을 빼놓을 수 없다. 격포항 인근에는 왕의 남자,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 '부안영상테마파크'도 있다. 부안의 대표적인 숙소는 '대명리조트 변산'이다. 격포해수욕장과 채석강이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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