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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도 금수저vs흙수저③]삼겹살·연어·디저트까지 무한리필집만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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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젊은 층서 인기…대학가 중심으로 한 집 걸러 '무한리필'
1~2년 새 '무제한 뷔페' 내세운 브랜드 20여개 생겨
무한의 함정…"많이 먹지도 못하지만 푸짐하다는 느낌 때문에 찾아"

[소비도 금수저vs흙수저③]삼겹살·연어·디저트까지 무한리필집만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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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취업준비생 조모(29)씨는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졸업한 대학가를 다시 찾곤 한다. 양꼬치부터 화덕피자, 맥주에 이르기까지 무한리필로 판매하는 매장이 수두룩하기 때 문이다. 최근에는 곱창 무한리필집에 다녀오고는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었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조씨는 "인당 1만9800원에 눈치보지 않고 곱창, 막창, 대창을 실컷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로 짬뽕까지 나와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최근 1~2년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내세운 업체들만 우후죽순 생겨 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갑이 가벼운 20대 젊은층에서는 1인당 1만원대 떡볶이, 파스타, 피자 무한리필집이 인기를 끌고 있는가하면 30~40대 직장인들도 안주가 2900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술집이나 일정 가격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호프집이 인기다.

여전히 특급호텔 뷔페 등은 1인당 10만원대에 달하는 가격에도 연말에 자리가 없어 못 앉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지만, 특수 수요층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무한리필처럼 가성비를 내세운 곳을 선호하고 있어 외식 소비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무한' 혹은 '리필','뷔페'를 내세운 곳은 20여개 브랜드에 달한다. 상호에 직접적으로 무한리필을 내세우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비슷한 성격의 외식 브랜드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대부분 지난해부터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이다. 22개 브랜드 중 7개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 가맹사업에 등록된 브랜드들이고, 특히 7개 중에서도 3개 브랜드는 2015년에 생겨났다. 무제한으로 음식을 리필해 먹을 수 있는 외식 브랜드 22개 중 18개가 1~2년 새 생겨난 셈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82%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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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도 다양하다. 수년 전 무한리필집이 유행했을 때에는 삼겹살에 주로 한정돼있었지만 최근 생겨나는 무한리필집들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연어를 비롯해 닭갈비, 사케, 떡볶이, 장어, 감자탕, 샤브샤브 등 가지각색이다. 매장 수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2014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A브랜드는 가맹사업을 시작 하자마자 매장이 20여개 늘었고 B브랜드도 가맹사업 1년 만에 가맹점수가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렇듯 무한리필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무한리필이 결국 제값주고 음식을 먹는 셈이기 때문에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무한리필집은 같은 가격에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것 같아 소비자들은 저렴하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결국 먹을 수 있는 게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생각처럼 많이 먹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다만 푸짐하다는 느낌 때문에 찾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삼겹살 무한뷔페의 경우 남성들이 뷔페값을 초과하는 가격만큼 먹는다고 해도 여성 고객들은 제값만큼 먹기란 쉽지 않다"며 "고객 평균으로 따지면 업체 입장에서는 일반 매장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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