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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재계의 장탄식]'특검 족쇄'에 수십조 대외신인도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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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신동빈 보유 지분가치 11조원 훌쩍
출금조치에 출장길 막혀…장기화 땐 해외경영 차질

[고립무원 재계의 장탄식]'특검 족쇄'에 수십조 대외신인도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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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출국금지를 당한 대기업 총수들의 몸값은 수조원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만 합해도 11조원을 웃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출장길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해외 투자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대기업이 총수에 대한 특검 여파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재벌닷컴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6조7714억원으로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5조2207억원)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8조1296억원)에 이어 국내 3위 주식부자다. 삼성물산의 주가 하락으로 전년보다 11.3% 감소하기는 했다.
특별수사팀 수사가 다음달까지 예정돼 있어 올해 1분기 이 부회장은 대외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삼성은 지난해 80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전장기업 하만 인수 마무리작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도 초청받았으나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의 지분가치는 전년보다 5.6% 줄어든 3조6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 회장은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일시적인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그동안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에 매번 참석해 에너지ㆍ통신 등 신성장 분야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했다. 중국 출장도 차질을 빚었다. 최 회장은 올 초 중국을 방문해 중국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 측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조3911억원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그룹 비리 의혹 수사부터 최순실 게이트까지 1년간 발이 묶여있는 상태다. 신 회장은 보통 연말에 일본과 미국 등에 나가 직접 주요 투자은행 관계자 등을 만나 협의해왔다. 올해는 출금 조치로 움직이지 못해 한국에 머물러 있다. 경영 쇄신안도 지지부진하다. 그룹 정책본부 개편과 호텔 상장을 통한 지주사 전환 작업도 답보 상태다.

이 밖에 출금 조치가 내려지진 않았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몸을 사리는 기업 총수도 적지 않다. 주식부호 4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보유 주식이 4조7734억원으로 1년간 7.4% 증가했다. 수감생활로 악화된 희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를 위해 요양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2조3274억원으로 전년보다 33.9% 감소했다. CJ는 K컬처밸리 사업자로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이 회장의 특별사면이 대가성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 회장은 경영 복귀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총수들의 출금 조치가 장기화된다면 해외 경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했다. 해외에서는 총수의 도덕성도 사업을 함께 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 움직임에 따라 시장에서의 주가는 요동친다"면서 "아직 특검 조사 여파가 주식시장에서 큰 영향을 주진 않지만 장기화될 경우 기업의 대외신인도도 크게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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