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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서 불행'…끊이지 않는 '성차별·여성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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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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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행정자치부 출산지도, 직장 내 여성 복장규정, 국회 '더러운 잠' 논란까지….

지난해 5월 사회적으로 여성혐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250여일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성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은 자성의 목소리에도 성(性) 문제는 최근까지 대학생 '카톡방 성희롱'과 행정자치부 출산지도, 국회 대통령 누드 풍자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남아있다.
지난 24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누드 풍자 그림인 이구영 화가의 '더러운 잠'을 국회에 전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작품에 대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하는 것으로, 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신체를 대상화했다는 점에서 분명히 여성혐오적인 의도가 들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가 벌어질 당시 자신의 행적을 두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여성 비하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성단체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성비하를 방패삼아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을 피하려는 것은 오히려 여성을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로 전락시키는 여성혐오라는 주장이다.

앞서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도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여성 단체가 분노했으며, 행정자치부도 지난해 12월 '가임기 여성 출산지도'를 만들어 '여성을 가축 취급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 외에도 생활 속에서의 성차별, 여성혐오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견이 많다. 과거에 비해서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설과 같은 명절에 음식, 설거지, 청소와 같은 일을 여성의 역할로 인식하는 것도 항상 논란이 되기도 한다.

실제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국제성평등지수를 통해 본 성 불평등 실태 및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평등 수준은 조사 대상 144개국 중 116위를 기록해 최하위 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우리 사회에 성평등, 여성혐오와 관련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한다. 이현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대표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현실감각이 고조되고 나아가 이를 페미니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시대적 흐름이 형성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페미니즘의 세력화가 진행될수록 이를 부정하거나 혐오하는 세력의 발언 역시 노골화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정지승 아름다운 성교육 문화연구소 소장 역시 "양성평등 법, 여성 기본법도 있다고 하지만 여성에 대한 환경이 열악하고, 군대나 공무원이 아닌 일반 직장에서는 육아휴직을 갔다 오면 곧바로 뒤쳐지기도 한다"며 "인격과 배려, 존중이 필요한건데, 그 것이 어느날 갑자기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성평등을 위해서는 교육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가장 필요한 것은 2030세대가 말하는 페미니즘 이슈에 대한 오프라인에서의 공개적 논의"라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페미니스트들은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소장은 "안타깝게도 교육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공무원만 4대폭력 예방 통합 교육을 받고 있는데 일반 직장도 받아야 하고 그것을 가볍게 생각하는 대표나 관리자들도 의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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