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무선충전 날개 단 스마트워치, 다시 뜨거워진다

신기술 장착 2월대전 예고…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LG워치', 셀룰러 연결 '화웨이워치2' 공개

LG워치 예상 이미지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스마트워치 시장이 다시 뜨거워진다. LG전자, 화웨이 등 지난해 잔뜩 움츠렸던 업체들이 AI(인공지능), 무선충전 등 신기술을 장착하고 이달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초 'LG워치 스포츠', 'LG워치 스타일' 등 새 스마트워치 2종을 해외에서 출시한다. 포브스 등 외신은 LG전자가 오는 9일 제품을 공개하고 이튿날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출시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달 24일과 19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두 제품의 전파인증을 받았다. 이번 신제품은 LG전자가 2015년 10월 발표한 'LG워치 어베인2' 이후 1년3개월 만의 스마트워치다.

긴 공백기를 깨고 나온 이 제품은 구글의 최신 스마트워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 2.0'를 처음으로 탑재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없이도 독립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구글의 AI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신제품은 이러한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활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선충전 기능도 기대된다. LG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으나 지난달 16일 LG전자의 새 스마트워치를 인증한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 따르면 이 제품은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고 명시했다. 연결 단자 손상으로 인한 기기고장, 적은 배터리 용량이 스마트워치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만큼 LG전자의 신제품은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 역시 2월 중 화웨이 워치 2세대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폰 아레나, 벤처비트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에서 신제품 화웨이 워치2를 공개한다. 2015년 3월 화웨이워치1을 공개한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LG전자의 신제품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웨어 2.0이 탑재될 전망이다.

화웨이워치2가 오리지널 버전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셀룰러 연결'이다. SIM카드가 내장된 화웨이워치2는 와이파이 연결이나 스마트폰 연동 없이도 데이터 연결과 자체적 구동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워치만으로도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게 된다.

화웨이 워치2의 외관은 오리지널 버전보다 조금 더 '스포티'하게 변한다. 42mm 원형 워치에 1.4인치 디스플레이와 가죽 혹은 스테인리스 스틸 밴드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도 MWC2017에서 새 스마트워치를 전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업체의 격돌이 관전포인트다.

하지만 스마트워치 시장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8.4% 줄어든 270만대였다. 작은 스크린과 배터리 용량 등이 한계로 지적되면서 출시 초기에 비해 소비자의 관심도가 줄어든 게 사실이다.

2013년부터 제품을 판매해 온 1세대 스마트워치 업체 페블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스마트밴드 업체 핏비트에 인수됐다. 지난해 애플의 애플워치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3이 출시돼 성과를 내고 있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AI 음성비서, 무선충전 기능과 함께 독립성을 강화한 신제품들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